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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그리스어 공부법에 관해서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8. 29. 14:40 딴나라말

나의 그리스어 공부는 주로 신약성경을 읽기 위한 것이었다. 

나는 대학교 때 그리스어 문법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신약 헬라어 성경을 구입해서는 무턱대고 읽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문법책을 사서 보았지만 철저한 문법공부는 도외시한 채로 신약성경을 읽다가 대충 뜻이 통하면 넘어가는 식으로 신약을 3번 정도 통독했다. 아직도 헬라어 성경을 읽을 때는 뜻이 완벽하게 파악되지는 않는다. 원래 나의 외국어 공부법은 사전을 찾아보지 않고 막무가내로 읽어제끼는 식으로 언어에 점차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뜻을 통하는 것이었다. 영어도 그런 식으로 공부를 했다. 

그 후 신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신약만 많이 읽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헬라어로 된 책도 두루 읽어야 헬라어가 지닌 본래의 의미를 더 확실하게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구약을 그리스어로 번역한 "70인역"을 구매해서 창세기를 읽었고 더 읽다가 재미가 없을 때는 그리스어로 된 "이솝우화"와 크세노폰의 "아나바시스"를 간간히 읽기 위해 노력했다. 이솝우화와 아나바시스는 고전 그리스어를 공부하려고 하는 초급자들이 문법서를 끝낸 다음 시작하는 책들이다. 그런데, 의외로 쉬운 것은 아니었다. 신약을 독파했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겠다고 자만하였지만 여전히 문법적인 부분이 약하고 어휘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웠다. 

아무래도 종교적인 의미와 관계없이 그리스어를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도 신약성경 원문과 구약의 70인역을 통독하여 마스터한 다음 이솝우화와 같이 간단한 책을 도전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