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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농부가 보유한 조광피혁, 왜일까?

Posted by 약간의여유
2021. 9. 9. 13:25 돈벌고쓰고/투자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보유한 주식 중에 "조광피혁"이 있습니다. 박영옥 대표는 "주식농부"라는 애칭으로 유명하죠. 주식을 농사짓듯 한다는 말에 공감도 갔습니다. 

 

주식농부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에서 최근 마이너스인 주식이 있었는데, 그것이 공교롭게도 "조광피혁"이더군요. 

 

주식농부는 가치투자로 유명하신 분이니 내심 조광피혁에 관심이 갔습니다. 가치투자자는 주식의 가격이 낮을 때 진입하는 사람들입니다. 조광피혁의 가격이 낮다면 들어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되네요. 

 

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조광피혁은 꽤 특이한 기업이더군요. CEO가 기업의 본업보다는 "투자"에 올인하고 있다는 풍문이 있어요. 기업의 사업이익보다 애플 등 주식투자로 얻은 이익이 더 많다는... 이것이 올바른 기업의 길이 아니라는 것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있어요. 주식농부가 이 회사에 투자한 데에는 그래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조광피혁의 최근 5년간 주식 그래프를 살펴볼까요? 

 

5년 동안 주가 상승률이 36.52%이므로 그리 성장성이 있는 회사는 아닌 듯합니다. 시가총액은 3,603억원이고 주가수익률(PER)은 9.24이며 배당수익률은 0.55%입니다. 주가수익률도 특별할 것이 없는 평균적인 수준이고 배당수익률도 높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조광피혁의 이익을 볼까요? 

조광피혁의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도 않습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매출액이 줄어들기까지 하고 있지요. 

 

주식농부가 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군요. 이 기업의 특이한 점이 눈에 띄지 않거든요. 구글 파이낸스에서 주식 그래프를 최대로 연장시켜 보면 조금 눈에 띄는 점이 부곽됩니다.

 

 

2015년 경에 조광피혁의 주가가 엄청나게 상승한 적이 있습니다. 주식농부라면 위 고점에서 주식을 팔고 빠져나왔어야 했죠. 하지만 사람이 만능이 아닌 만큼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하고, 주가가 크게 빠졌기 때문에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해서 2016년 이후에 포트콜리오에 담았을 가능성도 있겠군요. 

 

자료를 살펴보니, 주식농부는 2006년부터 조광피혁을 장기투자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조광피혁이 매출액이 줄더라도 장기간 영업이익률 10%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남는 돈을 다른 기업의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이겠고요. 

 

조광피혁은 이름처럼 Car Seat, 신발, 핸드백을 생산하기 위한 피혁원단을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매출도 대부분 내수에서 이루어지고 있고요. 

 

조광피혁의 재무제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위에서 보면 가장 특이한 것이 바로 비유동자산 중 투자자산이 무려 2,638억원이나 된다는 점이군요. 조광피혁의 시가총액이 3,600억 정도 되는데, 투자자산이 큰 것이 시가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조광피혁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살펴볼까요?

 

코스코와 광주신세계에 투자해서는 손해를 보았고, 삼양통상, 버크셔헤서웨이나 애플에 투자해서는 크게 수익을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1,380억원을 투자해서 당기말 주가가 2,478억원이니 상당한 수익을 보았군요. 

 

조광피혁은 지속적으로 영업을 통해서 순이익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투자자산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광피혁이 투자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지만 그것은 사장이나 회장의 개인적인 금융 판단에 기인한 것이라면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는 금융전문가가 투자 업무를 담당하고 있죠. 지금은 주식 시황이 워낙 좋아 투자수익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이러한 수익이 보장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조광피혁의 투자수익이 많다는 점이 오히려 장기적인 전망을 매우 불확실하게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주식의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기업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합니다. 

 

최근 조광피혁의 매출액이 줄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군요. 아무래도 조광피혁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 보입니다. 조광피혁에 투자를 하느니 유망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낫겠군요. 조광피혁이 지금까지 투자를 잘 했다고는 해도 "투자회사로서의 경쟁력"은 낮아 보이니까 말이죠. 

 

다만, 조광피혁이 유관 기업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의 규모를 키우거나 다각화를 함으로써 기업운영의 내실을 기한다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