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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수익비율(PER)과 투자

Posted by 약간의여유
2021. 8. 17. 10:50 돈벌고쓰고/투자

1. 개념

영어로는 Price Earning Ratio의 약자이다. 대한민국 주식투자가는 대부분 PER이라 쓰고 알파벳대로 "피이알"이라 읽거나 그냥 "퍼"라 읽는다. 영어권에서는 P/E이라고 쓰기도 한다. 주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간혹 유튜브를 듣다보면, "멀티플"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종종 본다. 여기서 멀티플이란 "배수"를 말하는 것으로 주로 PER을 말한다. 

 

여기서 "당기순이익"이란 영업이익에 금융손익과 영업외손익 등 영업활동 외의 다른 분야에서 얻은 이익과 손해를 포함시키고 법인세 등 각종 세금을 제외해 최종적으로 회사에 남는 이익을 말한다.

 

2. PER가 낮다가 무조건 좋은가?

주가총액이 같은 기업들끼리 비교를 할 때 당기순이익이 높을수록 좋을 것이다. PER에서는 분자에 해당하는 주가총액이 같은 경우 당기순이익이 높을수록 분모가 커지는 셈이니 PER은 낮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PER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높은 회사라는 말이 된다. 얼핏 보면 PER이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처러 보인다.

 

하지만 PER에서 주가총액은 현재의 가치이고 당기순이익은 과거의 가치이다. 시간적으로 과거의 이익을 반영한 수치라는 말이다. 하지만 주식의 가치는 과거의 값에 결정되지 않고 앞으로 회사가 벌어들일 가치에 따라 좌우된다. 앞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회사의 가치가 높고, 과거에 아무리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하더라도 미래에 돈을 벌 가능성이 낮다면 주가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이 맞다.

 

대체적으로 사양산업은 PER이 낮은 반면, 성장산업은 PER이 높다. 앞으로 성장이 확실하게 기대된다면 미래의 당기순이익이 높아질 것이므로, 즉 분모가 높아질 것이므로 미래에는 PER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반면, 앞으로 쇠퇴될 것으로 기대된다면 당기순이익이 낮아질 것이므로, 즉 분모가 낮아질 것이므로 미래에는 PER이 높아질 것이다.

 

3. 미래에 대한 예측: 얼마나 가능한가?

 

요즘, 성장주냐 가치주냐 하는 논쟁이 한창이다. 성장주는 PER가 높지만 앞으로 수익이 크게 성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가치주는 말 그대로 PER가 낮은 기업으로 미래에도 현재와 비슷한 당기순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말한다.

 

가치투자자는 우리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가장 안전한 방법이란 과거의 추이를 통해서 미래의 상태를 예측하는 것이라고 한다. 반면, 성장주에 투자하는 사람은 현재 시장 전망을 통해서 미래에 유망한 기업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미래에 대한 태도가 투자자의 성향을 결정짓는 것 같다. 공격적인 투자자는 성장주에, 방어적인 투자자는 가치주에 투자할 것이다.

 

4. 주식의 거인들은 어떤 의견인가?

 

주식 투자를 통해서 큰 돈을 번 대가들은 PER을 매우 중요한 지수로 손꼽아왔다. 

 

  • 워렌 버핏은 세계 3대 부자로 통한다. 한 때 1위를 한 적도 있다. 그는 가치투자로 유명하다. 당연히 낮은 PER을 선호하는 투자를 해왔다. PER이 높은 주식은 시장참여자의 높은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어닝쇼크(매출급감)가 발생하면 급락이 뒤따른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예측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성향이 과도할 때에는 미래를 무작정 낙관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IT버블시기의 여러 기업들이 이에 해당한다. 손정의의 경우 닷컴 버블이 붕괴되면서 자산이 90% 이상 폭락하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 벤저민 그레이엄은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 통한다. 그는 "현명한 투자자"라는 유명한 책을 펴낸 사람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가치투자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기업의 적정 PER을 구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은 PER이 40 이상에 거래되다가 갑자기 투자자들이 변심하면 PER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자라면 자신이 투자하려는 산업군의 적정한 PER를 구한 뒤, 동종 업계의 평균보다 낮은 PER을 보여주는 기업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 존 네프는 PER가 가장 중요한 투자지표라고 조언했다. RBR이나 ROE와 같은 지표도 투자에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아마도 PER이 가장 직관적으로 와닿는 면이 있다. PBR의 경우에는 주가자산비율로서 대체적으로 낮을수록 좋은 수치이지만 기존의 굴뚝산업의 경우에는 낮고 무형의 자산이 중요한 산업의 경우에는 PBR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 데이비드 드레먼은 PER이 낮는 주식은 어닝서프라이즈(매출급증)가 발생할 때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어닝쇼크가 발생하면 그다지 하락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주장한다. 장기적으로 PER이 낮은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이 PER이 높은 기업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가치투자자는 전통적으로 PER이 낮은 기업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에셋플러스의 강방천 회장은 가치주와 성장주의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성장주는 성장가치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한다는 것은 미래가치를 반영한다.
  • 제레미 시겔 교수에 따르면 PER이 낮은 종목군은 PER이 높은 종목군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대체적으로 그렇다. 하지만 가치주 투자가 항상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역사적으로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해온 기업들은 시장 PER보다 높은 PER를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가치투자의 수익률이 높다. 하지만 몇몇 유망한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는 훨씬 월등한 투자수익을 보여주기도 한다.

5. 이자율과 PER

이자율이 낮은 상황에서는 주식에 많은 자금이 투여되는 경향이 있다. 유동성 장세가 오랫 동안 지속되면 대체적으로 기업들의 PER이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보고, 버블이 끼었다고 말한다. 주식활황기의 높은 PER은 분명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버블은 바로 꺼지지 않는다. 몇 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공격적인 투자자이고 시장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은 높은 PER 주식에 투자했다가 위험징후가 포착되면 빨리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낮은 이자율이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면 정반대의 흐름이 보일 수도 있다. 많은 기업이 과도한 설비투자를 통해 손해를 많이 보는 경우에는 설비투자에 따른 이자비용을 감소시키기 위해 금융당국이 정책적으로 이자율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양적 완화라고 해서 무제한의 유동성 공급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 때에는 과거의 실적이 낮기 때문에 실제로도 PER이 높을 수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벗어나는 기업은 실적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위기의 상황에서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큰 수익을 얻는 투자자가 있으므로, 개방적인 사고가 필수적일 것이다.

 

6. 국가별 평균 PER은? 

대한민국의 주식이 많이 저평가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대한민국 코스피 주가이익비율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일정한 주기로 자료가 갱신된다.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343&tblId=DT_343_2010_S0033 

 

KOSIS

 

kosis.kr

 

2021년 6월까지의 최근 주가이익비율은 아래와 같다. 

 

 

위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를 보면 아래와 같다. 

 

주가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PER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기업의 수익율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주식시장에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PER의 값은 역사적인 평균보다 높다.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인다는 비판이 타당해보인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겪고 있는 것도 그에 따른 작용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