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르는 여성을 부르는 호칭은?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6. 12. 22. 16:59 이런저런

국립국어원을 기웃거리다가 재미있는 포스트를 봤습니다. 

남녀의 호칭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남성에 대해서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주로 쓰이는데, 여성은 특히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는 호칭이 딱히 없었습니다. 


너는 “언니!”, 나는 “저기요!” | 국립국어원 쉼표, 마침표.

잘 모르는 여성을 부를 때에는 전 연령에 걸쳐 ‘언니’를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남성의 표본 수가 여성에 비해 적을 뿐 아니라 여성을 ‘언니’라 부르는 남성은 전체 남성의 10%에 불과하므로 대표성을 지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여성의 상당수(83명)가 자기 또래이거나 나이가 많은 여성을 만났을 때 ‘언니’로 부르는 점으로 미루어, 처음 보는 여성을 ‘언니’라고 부르는 데 비교적 부담을 느끼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성이 ‘언니’ 다음으로 많이 부른 호칭은 ‘이모’(22명)였으며, ‘아가씨’(21명), ‘저기요’(17명)가 뒤를 이었습니다. 남성은 ‘아가씨’(35명), ‘저기요’(34명), ‘이모’(15명), ‘언니’(13명) 순으로 응답하여 성별에 따른 호칭어의 차이가 잘 드러났습니다. 특이한 것은 ‘저기요’나 ‘여기요’는 주로 젊은 층에서 사용하고, 66세 이상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저도 궁금해졌습니다. 과연 여성한테는 어떤 호칭이 적절할까? 

그래서 아래와 같은 댓글을 달았습니다. 

남성 호칭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여성 호칭이 어렵네요. 참고로 저는 남성입니다. 여성에게 "언니"라고 하는 것은 상당히 어색합니다. 여성끼리 언니라고 하니까요. 
"아가씨"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에게 쓰는 호칭이고, 그렇다고 해서 "부인"이라고 부르기도 궁색합니다. 결혼 여부와 관련해서 어떤 호칭을 사용해도 상대방이 내가 예상하는 것과 다른 상태에 있다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여기요와 저기요는 매우 이상한 호칭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여기나 저기를 보라는 뜻, 즉 나를 보라는 뜻이 담겨 있지 않나요? 이것을 상대에 대한 호칭이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군요. 
그럼 "여사"는 어떨까요? 상당히 나이 드신 분에 대해서 쓰는 호칭처럼 생각됩니다. 
이 참에 사회적으로 여성에 대한 좋은 호칭을 궁리해 내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래도 언어는 사회적인 것이라서 어떤 개인이 마음대로 정해서 이러한 호칭을 쓰라고 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남성 가운데는 모르는 여성을 어떻게 부르는 것이 좋은지 몰라 혼란스러워 하는 저와 같은 어리숙한 사람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을 위해서 사회적으로 일정한 약속을 정한 다음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퍼트리는 것이 좋겠다고 잠시 생각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모르는 여성에게 말을 걸 때는 "실례지만", "죄송합니다만", "안녕하세요" 등과 같은 말을 씁니다. 간혹 "여보세요"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이 모든 것이 다 호칭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남성의 경우 선생님으로 호칭이 통일된 것은 우리 사회가 남성에 대해서 존경심을 표하길 요구하고 있고, 남성도 존경심을 받기를 원한다는 것인데, 왜 여성에 대해서는 "선생님"과 같이 존중심이 담긴 호칭이 없는 것일까요? 이 문제는 사회학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