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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재난 대비: 안전도 돈(모건스탠리의 사례)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11. 23. 12:24 요즘뭘하고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해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았지만 스마트폰 사업에도 바로 적용이 되는지는 LG전자의 소식을 듣고서야 알게 되었네요.

LG전자, 휴대폰 업계 세계 첫 ISO22301 인증 획득 -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 이데일리▒

LG전자는 23일 “지난 7월부터 ISO22301 인증획득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축한 뒤 9월에 BSI 서류 심사, 10월 2차 현장심사 및 모의훈련을 거쳐 이번에 최종 인증을 획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각종 재해·사고(화재, 풍수해, 지진, 정전 등) 발생 시, 사전 준비된 복구전략에 따라 목표시간 내에 구매, 생산, 인력, 물류 등 인프라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더불어 과거 삼성전자가 반도체칩 분야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도 재해 또는 재난 덕분이었다는 것을 되새기게 됩니다. 물론 삼성이 안전관리를 철저히 했다는 것보다는 우리나라의 상대적인 안전성이 크게 작용했지요. 먼저 일본은 잦은 지진 때문에 반도체 공장이 폐쇄된 적이 여러 번 있었고, 최근에도 일본이 반도체 투자를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재난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던 대만도 반도체 공장에서 대형 재해가 발생하게 되어 우리 업체가 이득을 본 적이 있습니다.

최근 분당 지하철 환기구에서 사고로 꽃다운 청년이 많이 죽었습니다.  이제는 범정부적으로 안전에 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국민안전처(國民安全處, Ministry of Public Safety and Security)라는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소방방재청의 모든 사무, 해양경찰청의 해양 경비·방제 및 해상구조·구난 업무 및 2개 해상교통관제센터, 안전행정부의 안전본부, 그리고 해양수산부 소속 14개 해상교통관제센터들을 통합하여 설치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과연 실제로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는 아직도 의구심이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는 결국 "비용"이 들어갑니다. 안전 비용이라는 것은 생명이라는 고귀한 가치와 맞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자하더라도 기필코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각종 재난 때마다 우리는 안전불감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글쎄요. 안전은 단지 심리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더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일반 기업체에서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LG전자가 재난 대책 및 복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생명보다는 업무상 돈을 더 벌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한 비용의 투자는 더 큰 비용을 감소할 수 있는 매우 효율적인 투자입니다.

이런 점에서 9.11 테러에서 모건스탠리가 보여주었던 모습은 우리에게 귀감이 됩니다.

9·11테러 당한 모건스탠리 BCM덕에 하루만에 업무재개 :: Mmoney 뉴스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8분.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타워를 육중한 보잉747 여객기가 정면 강타했다.

WTC 쌍둥이 건물 내 총 50개 층을 임차하고 있던 모건스탠리는 이대로 몰락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평소 업무연속성경영(BCMㆍ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 프로그램에 따라 재난 대비 훈련을 쌓아온 임직원 1000여 명은 즉시 건물에서 빠져나왔다.

남쪽 타워 직원 2500여 명도 전광석화처럼 대피했다.

15분 뒤인 오전 9시 3분 남쪽 타워에 두 번째 여객기가 날아들었을 때는 이미 전 직원이 사무실에서 몸을 피한 후였다.

9시 20분 뉴욕 브루클린의 백업센터로 대피한 핵심 임직원들은 백업 사이트를 재개했고 10분 뒤 임원들이 지휘본부를 본격 가동했다.

9시 59분에 남쪽 타워, 10시 29분에 북쪽 타워가 주저앉으며 본사가 먼지로 변하는 동안 모건스탠리는 콜센터 번호를 핫라인으로 변경하고, 이 번호를 전국 TV 자막을 통해 고객에게 알렸다.

3시간 동안 뉴욕으로 2500여 통 전화가 걸려왔지만 런던과 시카고 사무실로 회선을 연결해 고객을 안심시켰다. 

이 사건을 계기로 모건스탠리는 전세계적인 신뢰를 획득했습니다. 물론 사업이 승승장구하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단기적인 비용절감보다는 안전에 대한 신뢰를 획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이 된다는 교훈입니다.

아래 동영상은 9.11 사고와 모건 스탠리의 기적에 관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