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어러블 기기(와치, 글래스)와 삼성 타이젠 운영체제의 운명은?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11. 19. 21:08 IT인터넷

웨어러블 기기에 대해 삼성, 구글, 애플이 삼파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신 IT 삼국지’ 웨어러블 앱 확보 치열하다 - 디지털시대 경제신문 디지털타임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타이젠과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생태계를 확보하기 위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애플까지 가세하면서 웨어러블 기기의 영토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일단은 삼성이 시장을 선점하고는 있지만 뭐지 않아 구글에게 밀릴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스마트 와치는 타이젠을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그대로 사용하는 와치가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미 앱에서는 그 숫자가 같아졌습니다. 삼성은 하드웨어 경쟁력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소프트웨어를 퍼트리려고 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왜냐하면 아직 웨어러블 기기는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의 액세서리로서 인정되고 있습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의 통합이 각종 웨어러블로 분산될 조짐도 보입니다. 컨버전스의 장점도 많지만, 스마트폰은 포터블하지 않습니다. 그 크기가 작기 때문에 손에 쥐고 다닐 수 있지만 여전히 가지고 다닌다는 것은 번거롭습니다. 아예 몸에 착용하고 다니면 더 편할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에 더 부합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웨어러블은 장기적인 생존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은 웨어러블 기기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스마트폰에 종속되어 보조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따라서 웨어러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스마트폰과의 호환성입니다.

그런데 갤럭시 기어가 타이젠이라는 유닉스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호환성 면에서는 삼성의 스마트폰으로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과연 삼성이 스마트 와치의 운영체제로 타이젠을 채택한 이유가 뭘까 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삼성은 자사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믿고 있는 듯 합니다. 아마도 삼성은 타이젠을 적극 밀면서도 2중 플레이를 할 공산이 큽니다. 혹시 타이젠이 밀리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전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즉 일단은 하드웨어 경쟁력에 따라 타이젠을 확산시킬 수 있는 대로 확산시키도록 노력하고, 그것이 실패할 경우 안드로이드로 전환한다는 복안이 있지 않아 의심을 해 봅니다. 이것은 순전히 저의 예측일 뿐입니다. 노회한 삼성이 교토삼굴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구글의 팬인지라, 스마트와치보다는 구글 글래스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그것은 구글의 돈벌이를 응원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구글 글래스가 웨어러블 기기로 추구하려는 더 높은 혁신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 글래스는 우리가 외부 정보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감각기관인 눈을 보조하는 기구입니다. 와치는 웨어러블한 점에서는 글래스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안경 끼는 것을 꺼려하는 여성에게는 구글 글래스가 별로 먹히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아무래도 구글 글래스가 미용상 그리 보기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남성들은 안경 낀 여성을 그리 매력이 넘친다고 보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물론 글래스가 패션의 소도구 역할을 충분히 할 수도 있습니다. 위 사진의 여성에게는 구글 글래스가 아주 멋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구글이 스마트 기기를 눈에 근접한 위치에 장착했다는 것은 아예 스마트폰을 대체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기술 발전에 따라 눈에 근접한 글래스는 눈이 인식하는 화면의 크기를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눈에 근접할수록 크기가 작아지더라도 눈은 큰 화면으로 인식할 수 있으니까요. 또 손으로 휴대폰을 움켜잡고 눈으로 들어올려야 하는 불편함도 없습니다. 반면 스마트 와치는 시계를 눈으로 들어올려야 하는데다가 손목에 차는 것인 만큼 화면의 크기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기능상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구글 글래스는 인간이 눈으로 사물을 보자마자 바로 카메라를 작동시킨다든지 하는 업무의 수행속도 면에서도 비약적인 혁신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구글 글래스는 그 가격 면에서나 기능 면에서나 소비자에게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발달의 정도에 따라 아주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아마 삼성도 구글 글래스를 모방하려는 시도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겠지요? 저는 삼성이 빨리 구글 글래스의 가능성을 알아차리기를 바랍니다. 제가 한국인인 이상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지라. 다만 삼성의 제품이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만족할 수준이 못 된다면 과감할 것도 없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외국 제품을 살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