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증시하락, 디플레이션의 전조인가?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10. 16. 13:35 돈벌고쓰고/가계생존전략

다음에서 제공하는 오늘 아침의 세계증시를 보면, 전세계의 주식표가 파란색 일색입니다. 

세계적인 증시의 동조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세계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위 그림을 보면, 세계주식 시장에서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이 상당히 많이 빠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은 1.06%이지만 어제 장중에는 상당한 하락을 기록했다가 막판에서 상당히 회복해서 그렇습니다. 반면 브라질을 제외한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상당히 선방한 느낌이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물가에 관한 개념입니다. 물가가 오르느냐 내리느냐 하는 것이지요. 물가에는 주식의 가격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식은 생산과 소비 활동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영향을 미칩니다.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은 "물가"에 영향을 받습니다.  주식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디플레이션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보아 주식가격과 물가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의 조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대공황 때에도 주식시장의 하락이 먼저 찾아왔습니다. 그 하락의 폭은 상당했습니다. 



지금의 대침체(Great Recession)도 금융공황에 따른 주식시장의 대폭락이 먼저 왔고요. 




이런 점에서 주가 하락은 디플레이션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됩니다. 주식의 특성상 미래에 대한 예측이 반영되기 마련이니까요. 주식시장에서 주가의 등락은 언제나 있어왔던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주가의 하락만으로 디플레이션을 말할 수 없습니다. 디플레이션을 말할 수 있으려면 아주 격심한 하락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 3년간 다우지수의 흐름을 보겠습니다. 



위 그림에서는 다우지수가 지난 3년간 계속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프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우지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 떨어지는 정도가 과거에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던 하락보다 더 큰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하락의 경우보다 월등히 크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정도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에서는 최근 하락으로 장기적 추세가 전환되었는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이 미래의 경제에 대해 어떻게 예측하느냐에 따라 좌우됩니다. 


주식의 등락에는 많은 요소가 영향을 미칩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3년간 주식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강력한 요소는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해서 시장에 엄청난 돈을 풀었다는 점입니다.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면 자산시장으로 돈이 몰리게 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주식시장이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에서 푼 돈이 주식을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중앙은행은 지금까지 3차 양적완화를 단행했으며, 미국의 경제가 호전되면 4차 양적완화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시장은 다시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호전되어도 문제고, 경제가 계속 침체되어도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경제가 호전되면 양적완화가 중지되어 결국 주식가격이 하락할 것이고, 경제가 계속 침체되면 기업의 수익이 줄어들게 되어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것입니다. 이래저래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당분간은 주식시장이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주식이 충분히 하락한 뒤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다시 실시하겠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때는 다시 주식가격이 상승할 것입니다. 물론 상승에도 한계가 있겠지요. 경제가 침체를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양적완화도 지속적으로 시행되는 것이야말로 월스트리트가 가장 원하는 것이지만, 양자가 확실히 양립하기 어려운 관계이므로, 지금과 같이 어중간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 글의 제목에서는 세계적인 증시하락이 디플레이션의 전조인가를 물었습니다. 증시하락이 원칙적으로 디플레이션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하락이 디플레이션의 전조가 되려면 대공황이나 최근 금융공황의 시작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은 엄청난 하락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하락은 과거 3년 동안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던 하락의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세계적인 증시하락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를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능력으로서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판단에 대해서는 "아직"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군요. 


다만 한국의 경우에는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의 물가는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환율이 장기적으로는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일본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인구구조상 디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할 것입니다. 반면 미국은 인구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고 외국인 이민자의 숫자도 상당한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입니다. 미국은 인구구조상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됨에 따라 디플레이션의 압력을 받겠지만 여전히 높은 출산율과 이민자 유입은 디플레이션 압력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과거 세계경제가 호황을 구가하던 시대에 일본이 20년에 걸친 장기간의 경기침체를 겪었던 것을 보면 디플레이션의 압력은 상당한 무역흑자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는 국가에서 더욱 강력하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도 멀지 않아 한국의 증시에도 이러한 디플레이션의 전조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