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진 임우재 이혼, 막힌 계층이동과 현대판 신데렐라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10. 14. 09:07 요즘뭘하고

결혼이 영원하라는 것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삼성이라는 재벌가의 딸과 평사원의 결혼은 드라마의 소재로 흔히 사용되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닮았습니다. 물론 남녀가 바뀌었지만요. 신데렐라 스토리에서는 남녀가 행복하게 삽니다. 아마도 이러한 스토리 구성 때문에 아동용 동화일 것입니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아동에게 이 이야기가 들려질 때에는 뭔가 교훈이란 것이 가미되어 있을 법 합니다. 그 교훈이라는 것은 "사랑"은 신분을 초월할 수 있고, 그래야만 진정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부진과 임우재의 결혼과 파경이 다시금 결혼이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점을 부각시켰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신데렐라라는 동화를 만든 것은 계층과 신분이 엄격하게 구별되는 사회에 대한 반발심리도 있었을 것입니다. 계층이 구별되면 구별될수록 그것을 뛰어넘는 더 귀중한 이상을 꿈꾸는 것입니다. 신분을 초월하는 사랑, 사랑이야말로 신분을 뛰어넘는 이상이라는 것이지요. 

저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지금 우리 세대에 꽃피는 것이 바로 현격하게 커지고 있는 "빈부격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비해서 요즘 드라마에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자주 등장합니다. 계층간의 엄격한 구별이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대중은 그 계층을 깨뜨리려고 합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니 비현실적인 드라마로 대치하는 것이지요.

이부진와 임우재의 이혼은 개인적인 사건이겠지만, 저는 더욱 깊어지는 계층간의 벽을 느끼게 하는 사건입니다. 

위대한 개츠비 커브가 생각나는군요. 빈부격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계층간 이동의 기회는 적어지고 있습니다. 스웨덴, 노르웨이와 같은 북구유럽은 빈부격차도 적고 계층간 이동도 자유로운 반면, 미국과 영국은 빈부격차가 매우 심하지요. 우리는 미국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자산가격을 지지함으로써 집을 사면 중산층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장밋빛 꿈을 보여줍니다. 모든 것이 빚의 올가미에 불과하고, 빚을 진 서민은 더욱 더 가난에서 헤어나오기 어렵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