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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10. 14. 09:05 요즘뭘하고

최근 안철수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click).


안철수의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고착되는 모양세입니다.

사후약방문이라는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과거 안철수가 지지율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호남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안철수의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유권자는 매우 이기적입니다. 자기 지역에 신경을 쓰지 않고 다른 지역을 편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당연히 지지율이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호남의 경우에는 스스로가 약체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호남은 인구가 적기 때문에 뭉쳐야 산다는 의식이 강하지요. 따라서 호남은 독자적으로 정치력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강한 지지를 받는 사람을 지지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점은 영남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영남은 스스로가 강자라는 의식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영남 사람이 아니라서 이것은 잘못 짚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영남은 인구가 많기 때문에 외부에서 비교적 적은 지지를 얻는 사람이라도 영남의 강력한 결집력만 끌어모을 수 있다면 정권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남은 다른 지역에서 받는 지지보다는 자기 스스로의 권익을 보호해줄 후보를 찾게 되어 있습니다. 


다시 호남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호남 유권자는 이기적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약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어떤 인물이 다른 지역에서 받는 지지율이 영향을 받습니다. 안철수는 호남을 중시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서의 지지가 약화되었습니다. 호남은 안철수의 호남 중시정책에 다소 떨떠름한 표정입니다. 왜냐하면 호남이 생각하는 것은 정권창출이지 호남의 이권을 대변해 달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정권을 창출하지 못한다면 이권을 대변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민주화 세력의 정권이 창출된다면 그에 따라 호남의 이권을 대변할 길도 생기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정치지형상 이권을 대변할 수 없다고 보았다는 것입니다. 


자, 안철수는 전통적으로 중도파와 호남의 지지세를 흡수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호남은 보수적입니다. 중도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아마 모든 지역을 평균적으로 계산한다면 중도로 수렴할 것입니다. 그것은 호남도 예외는 아닙니다. 정치지형상 진보적 성향으로 표출되었지만, 그 기저에는 언제나 중도적 성향이 주도했습니다.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는 지형상 어쩔 수 없이 진보의 색체를 표출했을 뿐입니다. 호남도 지역경제의 발달을 바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호남도 분배보다는 성장이 필요하다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상당히 지배하고 있습니다. 인구구성상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호남지역도 연령이 높은 사람이 많으며, 기존에 받은 교육과 경험 및 사고방식에 따라 중도적 정치성향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안철수는 호남 중시 정책으로 지역성을 가미했습니다. 이러한 지역성은 전국의 중도적 유권자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었고, 이러한 전국적 지지율의 하락은 정권창출을 염원하는 호남에서도 안철수의 지지율을 낮추는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저는 안철수가 자신의 지지율 고착화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생각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지지기반이 무엇인지를 되돌아 보라는 것입니다. 안철수는 경제인이고, 경제적 능력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습니다. 정치적으로 중도적인 유권자의 표심을 흡수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는데 주력해야 하고, 지지기반을 확장하려고 하는 경우에도 특정한 지역에 촛점을 맞추기보다는 전국적인 중도파 세력이 원하는 정책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정책 포인트는 아마도 "경제"일 것입니다.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경제에 유권자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광범위한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는 경제정책을 선보이는 것이 안철수에게 던져진 과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