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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효율적인 우리 교육체계의 문제점, 공부시간은 많고 놀 시간은 없어요.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10. 10. 18:24 알고배우며


저는 어렸을 때에 계산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산수를 많이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또 덧셈과 곱셈이 서로 연결된다는 것도 잘 몰랐습니다. 


그러던 것이 자녀에게 곱셈을 가르치게 되면서부터 덧셈과 곱셈이 연결된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수를 몇 번 반복해서 더하느냐가 그 수의 곱셈이 됩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아 있을 것입니다. 제 아내도 덧셈과 곱셈의 관계를 잘 모르더군요. 제가 아는 몇몇 사람도 저와 비슷했습니다. 모두가 곱셈을 공부할 때 구구단을 외웠지 덧셈을 통해서 곱셈의 개념을 터득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독일에서는 결코 구구단을 알려주지 않는다더군요. 구구단을 외우게 하는 것이 곱셈을 터득하게 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스스로 구구단을 터득하게 한다고 합니다. 


독일은 위대한 수학자를 많이 배출한 나라입니다. 독일의 철학은 매우 논리적입니다. 저는 독일이 놀라운 과학적 업적을 이룩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자녀에게 사물의 원리를 깨닫도록 하는 교육방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녀가 무엇을 깨우리는 것이 매우 늦더라도 끈질기게 기다리는 것이 자녀의 창의성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문제 해결의 시간이 느려지겠지만 나중에 문제해결의 방법을 터득하게 되면 새로운 문제를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까지는 학업성취도 면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아주 놀라운 성취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과정부터는 우리 대학생이 다른 나라의 대학생보다 학업성취가 뒤떨어집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순위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물론 세계의 학문이 서구의 전통을 따른 것이기 때문에 아직 우리의 대학이 따라 잡기는 벅찬 것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왜 고등학교까지는 다른 나라의 수준을 쉽게 따라잡으면서도 고등학문에서는 계속 뒤처지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의 창의적 학습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입시 위주의 공부는 아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시간을 낭비하도록 합니다. 사람은 자연 관찰을 통해서 많은 학문을 창조해 왔습니다. 학문의 세계에서는 먼저 앞선 사람의 모방이 있어야 하겠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은 자연과 나와의 1대1 대응을 통해서입니다. 우리의 입시교육은 자녀에게 자연을 관찰하고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지식보다는 원리 위주로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아이들의 공부하는 시간을 너무나 많이 요구하고 있는 현행 입시제도가 존속하는 한 아이들이 마음껏 자연을 벗하면서 뛰놀고, 놀면서 창의적인 정식을 배양할 수 있는 자유시간은 부족할 것입니다. 


자유시간을 허락해야만 자유를 통해 창의력을 발휘해서 미래사회의 국가경쟁력을 획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지 국가경쟁력의 차원을 떠나서도, 인간이 자신의 삶을 즐기기 위해서는 자유가 필요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너무나도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빼앗겨 왔습니다. 그것은 어른들이 만든 입시체계 때문이었습니다. 


과연 어른들이 깨어나서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중지시킬 날이 올까요? 학부모는 불안합니다. 내 집 아이를 놀리면 대학입시에서 실패할 것이 두렵습니다. 학부모 모두가 모여서 아이와 사회에 모두 이로운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면 될 것인데, 모든 학부모의 열망이 실형된 기회는 없고, 개별적인 학부모는 그래도 내 자식이 다른 아이보다 더 공부를 잘 하면 만족하는 현상유지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고 합니다. 모든 학부모가 못하는 것을 정치인이나 교육자가 나서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