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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셔 방정식, 물가를 결정하는 요소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10. 9. 19:55 돈벌고쓰고/국가경제정책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은 물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이고, 물가가 내리면 디플레이션입니다.


물가가 지나치게 상승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만을 고조시킬 수 있습니다. 정부는 적절한 수준에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통화정책을 통해서 물가를 조절하려고 시도하지요. 물가를 결정하는 요소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피셔 방정식에 따르면,

"물가 * 총생산량 = 화폐량 * 화폐유통속도"

입니다.


위 식을 물가를 기준으로 정리하면

"물가 = 화폐량 * 화폐유통속도/총생산량"

입니다.


물가는 화폐량이 늘거나, 화폐유통속도가 증가하면 오릅니다.

반면 경제의 생산량이 늘면 물가가 내립니다.



가. 화폐량

통화량은 본원통화와 신용화폐를 합친 것입니다. 본원통화는 중앙은행에서 찍어낸 돈이고, 중앙은행의 빚입니다. 중앙은행은 자산을 사들이면서 돈을 줍니다. 중앙은행이 사들이는 자산은 주로 증권과 외환입니다. 원칙적으로 중앙은행의 자산과 빚은 같은 액수입니다.



신용화폐는 은행이 중앙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기업이나 가계에 대출해준 금액입니다. 신용에 의해서 본원통화의 수십배까지 돈의 양이 부풀어오릅니다.

불태환화폐 경제 시대에서는 물가는 대체적으로 화폐량으로 조절되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통화당국이 금리를 통해서 화폐량을 조절해 왔습니다.

물론 금융위기가 닥쳐서 "유동성 함정"에 빠졌을 때에는 금리만으로는 통화량을 조절할 수 없습니다. 신용경색의 상황에서 그렇쟎아도 불안한데 신용위험을 고려해서 금리를 높게 받기는 커녕 오히려 의도적으로 금리를 낮추면 은행은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습니다. 또한 돈을 빌려야 하는 기업이나 가계의 입장에서도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어 금리가 아무리 낮더라도 돈을 빌릴 필요가 많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유동성 함정의 시대에는 금리을 낮추더라도 신용은 팽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낮은 금리는 신용팽창을 방해합니다. 아마 이 논리는 생소하기 때문에 다소 설명이 필요할 것입니다.>


나. 화폐유통속도

화폐유통속도가 낮으면 물가의 상승도 낮아집니다.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화폐유통속도가 낮아져 왔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물가상승율도 함께 낮아져 왔음을 의미합니다. 



화폐유통속도는 돈을 얼마나 빨리 도느냐는 것입니다. 화폐유통속도는 중앙은행에서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경제주체의 경제활동이 얼마나 신속하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좌우됩니다. 일반적으로 생산활동에 따른 지출행위는 그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노동비용은 주기적으로 지급되고, 원재료도 생산계획에 따라 정기적으로 지급됩니다. 소비의 경우에는 물가에 민간하게 반응합니다. 가격이 오를 것 같으면 오르기 전에 소비하려고 할 것입니다. 물론 생산과 소비는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면 생산도 빠른 속도로 이루어집니다. 왜냐하면 소비에 따라 재고량이 줄어들면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제품을 생산해야 하니까요.

경기가 침체되면 미래를 불안하다고 느끼고 생산자는 투자를 꺼리고 소비자는 소비계획을 늦추어 가능하다면 저축을 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행동이 생산과 소비에 따른 지출의 속도를 늦춥니다. 즉 화폐유통속도가 늦어집니다.


다. 총생산량

총생산량의 증가는 물가를 하락시킵니다. 총생산량을 좌우하는 요소로는 생산인구, 생산설비에 투여된 자본의 양, 생산기술 혁신이 중요합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생산인구와 자본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습니다. 하지만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고, 자본수익률도 낮지 않았습니다. 생산량이 늘어난 만큼 화폐량이 더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화폐량이 늘지 않는 상태에서 생산인구가 는다면 생산량이 더 들어나서 물가가 하락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앞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자본이 넘치므로 자본의 투자가 늘어난다면 생산능력이 확대되어 물가가 하락할 수는 있습니다. 

지금껏 물가하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은 "기술혁신"이었습니다. 이러한 기술혁신에 따른 물가하락은 전 산업에 걸쳐 일어났다기보다는 특정한 산업분야에서 일어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컴퓨터 산업이었습니다. 컴퓨터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그만큼 생산단가가 하락했습니다. 컴퓨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소비자는 이 산업에서만큼은 디플레이션의 혜택을 도톡히 느꼈습니다. 

이와 함께 개방경제를 표방하는 국가에서는 환율에 따라 수입량이 좌우됩니다. 자국의 화폐가치가 상승하면 동일한 돈으로 더 많은 물건을 사올 수 있습니다. 또한 수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생산자는 가능하다면 외국보다는 자국에서 팔려고 할 것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공급량이 줄어들고 환율이 내리면 공급량이 늘어납니다. 환율이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환율이 내려면 물가가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