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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원-달러 환율이 더 상승할까요?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10. 6. 16:35 돈벌고쓰고/국가경제정책

종전에 제가 제기했던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에 관한 이유 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환율"입니다. 만약 다른 모든 부분이 디플레이션으로 향한 흐름을 나타낸다고 하더라도,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부족해서 대부분의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나라에서는 수입물가의 상승은 곧바로 물가의 상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의 환율을 보면 9월 5일부터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1년간으로 연장해서 보겠습니다.



위 그래프로 보면 최근 환율이 계속 떨어지다가 최근에서야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3년간의 추세를 살펴보면 어떨까요? 



3년간의 추세를 살펴보면, 환율변동의 추세는 지난 3년간 대체적으로 환율이 하락해 오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급격한 환율 상승의 흐름이 시작되는 듯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과연 지금 급격한 환율상승은 추세전환의 신호일까요? 즉 앞으로는 환율이 상승하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것일까요? 

이것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과거 환율상승 흐름의 바탕에 있었던 원인이 무엇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견고한 경상수지 흑자입니다. 특히 무역수지에서는 큰 폭의 흑자가 다년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남아돌기 때문에 달러의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최근의 달러화 가치의 상승은 무엇 때문일까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로 시행했던 양적완화를 중지하였다는 점,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는 경우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최근 환율상승의 원인으로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업률이라든가 여러 통계치에 따르면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소비자의 심리는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금리를 인상하게 되는 경우에는 회복되고 있는 경기가 다시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설사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되더라도 가능하다면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 환율을 하락시켰던 요인이었던 경상수지, 특히 무역수지 흑자는 계속해서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무역수지 흑자가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국내 경기가 침체되어 있어 기업들은 더욱더 수출에 주력할 것이고, 세계경제에 큰 변동이 없는 한 무역흑자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지난 3년간 대체적으로 하락해 왔던 환율이 최근 상승으로 추세전환했다기보다는 미국의 금리상승 가능성에 따라 일시적으로 환율이 상승하게 되었을 뿐이므로, 조만간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을 멈추고 다시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