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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무역수지 흑자, 디플레이션의 전조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9. 29. 13:48 돈벌고쓰고/국가경제정책

앞의 여러 글에서 저는 우리가 경제적인 면에서 일본을 닮아가고 있고 말씀 드렸습니다. 


2014/09/22 - [경제적 여유로움] - 일본의 디플레이션을 우리가 닮아가는 이유


이 점에 대해서는 점차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냐 하면, 우리나라에게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닮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징후 중 하나가 "불황형 흑자"입니다. 최근 다음과 같은 뉴스가 연합뉴스에 실렸습니다. 


8월 경상수지 73억달러 흑자…30개월째 흑자 행진(종합)


위 뉴스에서는 아래와 같은 표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연합뉴스


위 기사에서는 "8월 경상수지의 특징은 수입과 수출이 전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모두 감소한 것이다. 특히, 수입 감소폭이 수출보다 커 '내수 부진형' 경상수지 흑자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는 디플레이션과 관련해서 두 가지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첫째,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국외 경기도 좋지 않다. 특히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국내적으로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국제적으로도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이 올라가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미 석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은 하향 안정화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둘째, 경상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우리의 원화가치가 장기적으로 안정되거나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환율이 현상태를 유지하거나 낮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렇쟎아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국제 물품의 가격이 국내에 수입되면서 더욱 낮아지는 효과를 거치게 됩니다. 또한 국내기업들은 경상수지의 흑자에 따라 환율이 낮아지는 경우 국내 상품의 국제경쟁력을 낮출 것으로 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국내로 외환을 들여오기보다는 외국에 투자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올해를 기점으로 순수 채권국이 됨과 동시에 그 해외채권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이러한 외국투자가 장기간에 걸쳐 누적되면 매년 투자에 대한 배당 소득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배당 소득이 국내에 유입되면 다시금 원화의 환율을 낮추는 작용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무역흑자가 국내물가를 올리는 작용을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통화당국에서는 환율을 가능하다면 현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 원화를 풀고 외환을 사들일 것입니다. 이렇게 시장에 풀린 원화는 통화량을 증대시킵니다. 통화량의 증대는 물가를 상승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즉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기적으로 물가상승 작용을 할 뿐입니다. 왜냐 하면, 통화당국에서는 외환을 사들이려고 하겠지만 이미 한국은행이 가지고 있는 외환보유고는 적정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따라서 무역흑자가 단기적으로 물가를 상승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물가의 안정에 기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