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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정책을 환영합니다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9. 25. 17:44 느끼며즐기며

최근 청년층, 특히 남성 가운데 다문화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저는 이것을 우리 사회가 우익화, 즉 보수화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이민을 반대하는 입장은 "우익"이 주장하는 것인데, 우리나라가 우익화하고 있어서 이민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직까지 언론의 표면에 흐르는 주류적 태도는 다문화 정책을 찬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각종 언론매체의 댓글이나 게시판 게시글을 읽다 보면 많은 사람이 다문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문화 반대의 태도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외국인 이민에 대한 반대하는 입장

2. 외국인 이민은 찬성하되 한국문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


보통은 위 두 입장 중에서 2번은 다문화 반대로까지 인식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문화적 다양성의 입장에서 외국 이민을 찬성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의 공존을 주장하는 입장입니다. 제 입장에서 보자면 한국문화 교육의 강화도 물론 다문화 가정의 한국 생활 적응이라는 측면에서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한국문화가 아닌 다른 문화를 배격한다는 점에서는 다문화에 반대하는 의견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문화에 따라 부작용이 분명 존재합니다. 일단 문화의 핵심은 언어인데, 이민자가 한국어가 서투르면 생활하기 불편한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이민자가 특정한 지역에 몰려서 집단적으로 거주하게 되면 정작 한국인은 그곳으로 접근하기 두려운 측면도 존재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프랑스에서와 같이 특정한 종교집단이 차별철폐를 주장하며 소요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최근 다문화에 대해 반발이 높아지는 것 중에 하나는 선진국 출신이 아니라 이른바 개발도상국 출신자가 주로 이민을 오기 때문인 점도 있습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오는 이민자에 대해 우리는 큰 반감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오는 사람에 대해서는 편견을 가지고, 그들과 섞이기 싫어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그들을 경멸하는 말을 만들어 지칭하기까지 합니다. 이것은 문화적 편견과 경제적 우월의식에서 온 것입니다. 이는 닫혀진 마음의 한 사례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 문화가 발달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문화는 상대적이고, 그 우열을 평가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우리의 상황에 맞지 않는 문화까지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 민족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자는 것입니다. 우리 국민의 마음의 폭을 넓히자는 것입니다. 개방적인 사고를 통해서 오히려 우리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닫혀진 물은 섞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교류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바람직한 문화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적어도 여러 가지 생각을 교류하는 가운데 우리 마음의 너비가 더욱 확장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