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시내 중심지의 땅값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9. 23. 11:20 돈벌고쓰고/가계생존전략

아래의 포스트에서는 우리의 거주공간을 분산화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재택근무가 양성화되면 한곳에 모여서 직장생활을 할 필요도 줄어들어 일터와 쉼터가 통합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고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이 있어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2014/09/23 - [경제적 여유로움] - 개인의 주택과 공용의 공간들


그런데 이 문제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교통의 마디에 부여되는 장소적 가치가 줄어들까 하는 중대한 문제와 맞닿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통은 망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교통망은 사람이 움직이는 양을 그대로 보여줄 것입니다. 망에서 선과 선이 교차하는 지점이라든지, 망이 뻗어나가는 중심이라든지 하는 지점은 사람이 많이 움직이고 모여드는 곳일 겁니다. 사람이 많이 움직이고 모여드는 곳은 대체적으로 땅값이 비쌀 것입니다. 

그런데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다면 사람이 실질적으로 몸을 움직일 필요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만나지 않고도 전화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사람의 성향에는 "타인과 만나서 교감을 나누려는 사교성"이란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업무라지만 이러한 사교성을 무시하고서는 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습니다. 과거에 전화기가 발달하면 사람이 교통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전화기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교통량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물론 교통의 편리함이 증대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정보통신산업이 발달한 나라에서 교통량이 줄었다는 연구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물론 GPS나 실시간 교통정보 시스템으로 교통혼잡이 있는 곳을 피할 수 있게 하여 불필요하게 배회하는 교통량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정보통신의 발달에 따라 절대적인 교통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정보통신의 발달에 따라 교통량이 줄지 않더라도 합리적으로 분산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옛날에는 연인이 주로 명동이라든지 하는 몇몇의 중심지에 뭉쳤지만 앞으로는 지나친 혼잡을 피하여 다양한 곳에 모일 것이고, 개인의 다양화된 기호나 성향을 반영할 수 있는 기술이 제공되는 만큼 과거처럼 중심지가 갖는 과도한 프리미엄은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미 정보통신망의 마디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찾는 포털 싸이트, 온라인 쇼핑몰, 심지어는 파워 블로그에게 돈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의 중심지가 갖는 영향력을 줄이는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요? 정보통신이 발달하더라도 사람은 일정한 장소를 중심으로 사교생활을 할 것이지만, 과거처럼 과도하게 일정한 장소에 몰린기보다는 다양한 장소를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보통신망 자체가 개인의 사교욕구를 해소시켜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