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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디플레이션에 어떻게 대비할까?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9. 17. 11:37 돈벌고쓰고/가계생존전략

저는 디플레이션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최근 제 포스트에 유입경로를 살펴보니, "디플레이션 대비"라는 항목으로 들어온 분이 계시더군요.

그런데 아직까지 저는 그런 분들의 입맛에 맞는 포스트를 올린 적이 없습니다. 그런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디플레이션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쓰겠습니다. 


디플레이션의 가능성

먼저 디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연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에 관해서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에 관해서라면 저는 아래의 포스터를 남긴 적이 있습니다. 

과연 디플레이션이 올까?


디플레이션의 의미

디플레이션은 단적으로 물건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를 반대로 말하면 돈의 상대적인 가치가 오르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디플레이션 대비책

여기서는 개인적으로 디플레이션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를 살펴보겠습니다. 


1. 현재의 직장과 가정에 충실하라.

디플레이션이 오면 당장 기업은 이익을 내기 어렵게 됩니다. 그러면 구조조정을 하면서 인력을 대폭 감축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직장에서 퇴사를 권고 당하거나 명예퇴직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의 파고가 높아질수록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직장에 충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구나 디플레이션의 시기에는 조그마한 월급이라도 꾸준히 받는 것이 큰 힘이 됩니다. 

또한 과거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IMF 때 일시적이나마 주로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디플레이션을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음식값이 싸지거나 임대료가 내렸지요. 하지만 환율이 급격히 올라 일반물가까지 싸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때 안타까운 것은 수많은 가정이 깨졌습니다. 갑자기 이혼율이 상승하였지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가정까지도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가족이 뭉쳐야 하고 그래야 어려움을 더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의 시기에는 인플레이션 때보다 시간적 여유가 더 많이 납니다. 이 때 가정적으로 어려운 일을 처리하고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 시간을 더 낼 수 있을 것입니다.  


2. 소비를 줄이고 최대한 저축하라.

디플레이션이 오면 돈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당장 급한 소비는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소비할 때는 이미 물건값이 더 하락해 있을 테니 가능하다면 소비를 뒤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어떻게 소비를 줄일 것이냐 하는 것인데요. 가족의 가치를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여러 식구가 한곳에 모여 살면서 함께 식사하면 소비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지와의 유대를 강화하면 위급할 때에는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저축을 할 때 안전성을 최우선시하라.

제가 말하는 저축은 가능하면 은행예금을 말합니다. 물론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저축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이 오면 먼저 "주식가격의 큰 하락"이 예상됩니다. 물론 집값도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가급적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안전한 외국화폐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나라가 디플레이션이라고 해서 외국(대표적으로 미국)도 디플레이션이 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우리가 디플레이션이고 외국이 인플레이션인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환율이 상승하여 손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4. 빚을 지지 말라.

저축을 하라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불경기 때문에 이자율이 아무리 낮더라도 디플레이션이 진행되면 빚을 갚을 때에는 이미 물가가 상당히 낮아져서 상대적인 돈의 가치가 더 높아지기 때문에 빚을 갚기가 어려워집니다. 물론 안정된 직장이 있다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도에서 빚을 내 가족이 거주할 최소규모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빚을 낼 경우 극심한 경기침체로 사업이 어려워지고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임금이 낮아져서 빚을 갚지 못하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5.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신중하라.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면 디플레이션의 시대에는 가능하다면 모험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게 되지만 수익을 거둘 때가 되면 물가가 낮아져서 손해를 볼 수가 있습니다. 


6. 일시적인 경기회복에 현혹되지 말라.

장기간의 디플레이션의 기간 중에서도 일시적으로는 경기회복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면 1-2년간의 반짝 상승이 있었지만 이내 자산의 가격이 다시 하락하곤 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죽은 고양이의 뛰어오름"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즉 죽은 고양이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약간은 뛰어오른다는 것입니다. 


7. 금이나 귀금속을 과연 보유할까?

미국의 경우에는 디플레이션이 오면 금이나 귀금속을 보유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더라도 세계경기까지 나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초 귀금속은 대비용으로 보유하는 것이지 투자수익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디플레이션에서 투자수익을 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경기가 불안하고, 금값의 경우에는 특히나 가격변동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8. 희망을 버리지 말라.

디플레이션이라고 해서 반드시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서민의 경우에는 물가가 싸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물가가 싸진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번 돈의 가치가 커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 직장에 충실하고, 조급한 마음보다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천천히 기다리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추가>

또 다시 제 블로그에 대한 유입 경로를 보니 "디플레이션과 투자"라는 항목으로 들어오신 분도 계시는군요. 

사실 저는 투자가가 아닙니다. 개별적인 투자의 법칙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최근 경제 공부하는 차원에서 인덱스형 펀드에 소액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는 경제공부에 대한 흥미를 지속시키기 위한 차원입니다. 제가 투자한 인덱스형 펀드는 코스피 200 지수(일반적으로 선물거래의 기초지수임)를 기초로 해서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이 오르는 시장은 불마켓(황소처럼 저돌적인 시장)이고, 주식이 내리는 시장을 베어마켓(곰처럼 조심스러운 시장)이라고 합니다. 제가 투자한 인덱스 펀드는 엠버럴드형으로서 주식이 오를 것으로 전망할 때에는 불마켓 펀드로, 애매모호할 때에는 MMF 펀드로, 주식이 내릴 것으로 전망할 때에는 베어마켓 펀드로 마음대로 전환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디플레이션과 리버스 인덱스투자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디플레이션에서는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리버스 인덱스 펀드에 투자를 하게 되면 오히려 주식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에 수익을 얻습니다. 그것은 리버스 투자란 지수가 높을 때 선물을 팔았다가 지수가 낮아졌을 때 선물을 사서 청산을 하는데, 이 때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리버스 인덱스 투자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리버스 자체로는 수익이 있더라도 이것을 운용하는 자금운용회사가 망하는 수가 있습니다. 이 때에는 리버스 투자는 선물투자이고 고위험성 투자이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금융상품으로서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은 커녕 원금까지도 날리게 됩니다. 

선물투자도 거래입니다. 사는 측과 파는 측이 같은 수가 모여야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주식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리버스 투자를 하려고 미리 선물을 판다고 칩시다. 이 경우 머지않아 반대의 거래를 해서 거래를 정산해야 하는데, 이 때에는 오히려 선물을 사야하므로 선물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즉 리버스 투자에 경험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디플레이션 시에는 대체적으로 주식과 선물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겠지만, 간혹 일시적으로 주식과 선물의 가격이 오르는 때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주식과 선물이 거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