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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불황기의 리버스 인덱스 투자, 곰이냐 황소냐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10. 23. 06:00 돈벌고쓰고

또 다시 제 블로그에 대한 유입 경로를 보니 "디플레이션과 투자"라는 항목으로 들어오신 분도 계시는군요. 

그것은 아마도 제가 디플레이션과 관련된 일련의 포스트를 올렸는데, 디플레이션과 투자가 연관이 되어 들어오셨을 것입니다.


디플레이션과 관련된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4/09/01 - [경제적 여유로움] - 오해에 대한 해명(디플레이션)
2014/09/01 - [경제적 여유로움] -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2014/09/15 - [경제적 여유로움] - 과연 디플레이션이 올까?
2014/09/17 - [경제적 여유로움] - 최경환의 통화팽창 정책이 장차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게 할까?
 

그러면서 과연 디플레이션에서는 어떻게 개인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하는 내용을 실었습니다. 국가적으로 정책당국자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을 꾸리는 소시민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가정을 지킬 수 있는지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2014/09/17 - [경제적 여유로움] - 개인적으로 디플레이션에 어떻게 대비할까?


위 포스트에서는 디플레이션의 단계에서는 가능하다면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황에 버티기만 할 것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의 특성을 고려해서 오히려 돈을 버는 방법을 궁금해 하는 분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위 포스트에 추가로 올렸지만 다소 간략한 감이 있어서 중복되더라도 새로운 포스트로 올립니다. 


사실 저는 투자가가 아닙니다. 개별적인 투자의 법칙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최근 경제 공부하는 차원에서 인덱스형 펀드에 소액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는 경제공부에 대한 흥미를 지속시키기 위한 차원입니다. 제가 투자한 인덱스형 펀드는 코스피 200 지수(일반적으로 선물거래의 기초지수임)를 기초로 해서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이 오르는 시장은 불마켓(황소처럼 저돌적인 시장)이고, 주식이 내리는 시장을 베어마켓(곰처럼 조심스러운 시장)이라고 합니다. 제가 투자한 인덱스 펀드는 엄브럴드형으로서 주식이 오를 것으로 전망할 때에는 불마켓 펀드로, 애매모호할 때에는 MMF 펀드로, 주식이 내릴 것으로 전망할 때에는 베어마켓 펀드로 마음대로 전환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사실 저는 현재 대부분의 경우에 MMF 펀드로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아직은 주가가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를 잘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가의 구체적인 상승하락을 점치는 것은 제 능력 밖임을 인정합니다.  저의 투자방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디플레이션과 리버스 인덱스투자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디플레이션에서는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리버스 인덱스 펀드에 투자를 하게 되면 오히려 주식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에 수익을 얻습니다. 그것은 리버스 투자란 지수가 높을 때 선물을 팔았다가 지수가 낮아졌을 때 선물을 사서 청산을 하는데, 이 때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리버스 인덱스 투자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리버스 자체로는 수익이 있더라도 이것을 운용하는 자금운용회사가 망하는 수가 있습니다. 이 때에는 리버스 투자는 선물투자이고 고위험성 투자이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금융상품으로서 투자로 벌어들인 수익은 커녕 원금까지도 날리게 됩니다. 

선물투자도 거래입니다. 사는 측과 파는 측이 같은 수가 모여야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주식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리버스 투자를 하려고 미리 선물을 판다고 칩시다. 이 경우 머지않아 반대의 거래를 해서 거래를 정산해야 하는데, 이 때에는 오히려 선물을 사야하므로 선물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즉 리버스 투자에 경험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디플레이션 시에는 대체적으로 주식과 선물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겠지만, 간혹 일시적으로 주식과 선물의 가격이 오르는 때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주식과 선물이 거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이치는 모두가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할 때 주식이 오히려 오르기 쉽고, 모두가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할 때 오히려 떨어지기 쉬운 이치와 같습니다. 어째든 거래가 성립되려면 대부분의 사람의 예상과 반대되는 결과가 빚어져야 하거든요. 


엄브렐러(우산)형 펀드란?

한 우산 밑에 성격이 다른 세 명이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한 명은 아주 저돌적인 사람이고, 반대편에는 아주 조심스러운 사람이 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평범한 사람이 끼어 있습니다. 

저돌적인 사람은 주식시장에서 "황소(bull)"로 불립니다. 그는 낙천주의자인지 몰라도 주식이 항상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조심스러운 사람은 "곰(bear)"으로 불립니다. 그는 염세주인자인지는 몰라도 주식이 항상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운데 끼인 사람은 안전주의자입니다. 그는 경기를 어떻게 예측하겠느냐며 항상 시장 이자율 수준의 수익에 만족합니다. 

엄브렐러 펀드는 이렇게 한 펀드 안에 성격이 다른 세 펀드 사이를 수시로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다만 다른 펀드로 전환하려면 주식 시장이 마감하기 전 오후 2시 30분경까지 미리 전환 신청을 해야 다음날부터는 다른 펀드로 전환됩니다.


어떻게 황소와 곰 사이를 오갈 것인가?

주식은 항상 올랐다가 떨어졌다를 반복합니다. 또한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인간의 동물적인 본성에 따라 이리저리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므로, 합리적인 기준을 정하기도 어렵습니다. 따라서 지나친 욕심은 금물입니다. 인내가 필요합니다. 경제의 상황을 주시하고, 주식의 흐름을 충분히 관찰한 다음 불마켓 펀드, MMF 펀드, 베어마켓 펀드 사이를 신중하게 오고가야 합니다. 그래도 돈을 따기보다는 잃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유념하시고, 많은 돈보다는 적은 돈으로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

이 글은 원래 9월 18일에 써서 공개했던 글입니다. 제가 제목에서 "인덱스"를 "인텍스"로 잘못 쳤습니다. 오타를 수정했습니다. 혹시 rss 피드에서 이 글이 제대로 검색되지 않았을 수도 있기에 수정해서 공개를 발행으로 변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