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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와 루시의 공통점은?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9. 2. 14:56 느끼며즐기며/영화

세상에는 서로 연관이 없는 것이 드물지요. 

오늘 심심한 김에 뉴스를 검색하다가 최근 개봉하는 "루시"에 대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과연 올드보이와 루시는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을까? 그렇습니다. 모두 한국배우인 최민식이 출연합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최민식이 올드보이에서는 "피해자"로 나오고, 루시에서는 "가해자"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뤽 베송 감독이 최민식을 캐스팅한 이유는 올드보이에서 보여줬던 최민식의 열연이었지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최민식은 처음에는 고사했다가 뤽 베송 감독이 대사를 한글로 할 수 있게 한다고 하고, 몇 번에 걸친 아주 간곡한 부탁 때문에 최민식도 끝내는 출연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민식이 올드보이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 루시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각각 피해자와 가해자로 역할이 정반대인데, 왜 두 영화에서 보여지는 최민식의 이미지는 공통되게 아주 폭력적으로 보일까요? 


두 감독이 두 영화에서 추구하는 바가 바로 인간의 "폭력"과 "복수"이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폭력과 복수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따로 없지요. 어찌보면 마치 불교에서 업보라는 말처럼 피해자와 가해자는 서로 돌고도는 순환관계에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올드보이에서도 원래 피해자였던 최민식은 가해자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폭력적으로 변하고, 루시에서도 피해자였던 루시가 최민식에게 끝내 복수합니다. 두 영화에서는 피해자의 복수로 끝을 맺습니다.  


그렇지만 올드보이가 좀더 나은 것은 "복수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 끝내는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좀 그럴 듯한 메세지를 던진 것이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