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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전의 진실은?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8. 29. 14:41 느끼며즐기며/영화

명량 해전이 진짜 12 대 300의 대결이었을까? 

이 명량 해전에 대해서 일본측은 자신의 패배로 인정하지 않는다. 반면, 우리는 명량 해전을 신화로까지 승격시키고 있다. 

전략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실제 12 대 300의 대결에서 12가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승리를 신화로 보는 것이며, 매우 경이적인 관점에서 바라 보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명량 해전은 다른 나라의 사관학교들에서 세계 전사상 기록될 만한 해전으로 가르쳐지지 않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세계 전사상 전무후무한 이 대승리를 왜 세계의 군사학교들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것일까? 

우리는 전쟁의 역사에 대해서도 민족주의적인 관점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있다. 아마 명량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명량 해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의 많은 부분이 사실 과장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

 

명량 해전에 대한 심도 있는 역사학자의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하 추가>

블로그 통계를 보니 아무래도 이 글을 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보통 내 블로그는 별로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데, 이 글을 쓴 후 갑자기 방문자가 10명에서 50명으로 늘었다. 나는 별 내용도 없이 의문점을 썼는데,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크게 실망할 것 같다. 그나마 내 생각이라도 몇 자 적어야 할 것 같다. 아래는 순전히 나의 추측이다. 역사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렵다.  


나는 명량해전을 흔히 생각하듯 확실한 승전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본다. 당시 전황으로 볼 때 일본은 승세를 몰아 공격적으로 전환된 형편이었고, 우리 측은 수비로 전환된 상태였다. 이런 상태에서 명량해전은 적어도 적에게 크게 타격을 주었거나 아군의 군사력이 아직 충분히 남아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 주어 일본군의 추후 진출을 막았음에 틀림없다. 이런 점에서 명량해전은 전쟁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명량해전의 결과는 우리가 흔히 알 듯이 확실히 승자와 패자를 구분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를테면 아군이 후퇴하면서 적의 진출을 유인하고 진출하는 적에게 충분히 피해를 입혔지만 아직 적을 압도할 능력이 못 되므로 조용히 퇴각하였을 것이다.   


많은 기록에서 명량해전에서 적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혔느냐가 불명확한 것은, 아군이 일본군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고 하더라도 승리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적군에게 돌격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전력이 못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즉 아군으로서는 적을 확실히 쫓아낸 다음 승리의 결과를 확인할 상황이 아니었다. 아군은 적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지만, 일본군을 제압할 수 있는 실력은 못 되었고, 단지 일본군의 진출을 막을 수 있는 전과를 올린 뒤 일본군이 주춤하거나 피해를 입고 퇴각한 상태에서 아군도 전투장소에서 퇴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측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의 군사적 업적은 굉장하고 결코 훼손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어떠한 사건을 객관적인 분석 없이 "신화"로까지 과장할 것을 없을 것이다. 이순신은 신화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위대한 인물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