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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8. 29. 14:41 느끼며즐기며/영화

오래간만에 영화관에 갔다. 딸을 데리고 그랜드 백화점 꼭대기 층에 있는 영화관으로 갔는데, 당초에는 "혹성탈출"을 보러가는 길이었다. 막상 조조 표를 사기 위해 매표소에 서서 표를 달라고 하자 매표원은 혹성탈출이 상영 종료했다고 했다. 순간 당황했다. 도대체 뭘 볼까? 대충 눈에 띄는 대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보게 되었다. 이름 한 번 거창하다. 은하계를 지키다니. 

결과적으로 영화를 본 소감을 말하자만, 마블 영웅을 소재로 한 영화 중에서는 가장 재미 있게 본 것 같다. 딸의 의견을 물었더니 별로라고 했지만. 글쎄 왜 이렇게 잘 만든 영화가 딸에게는 어필하지 못하는 걸까 의아하게 생각했다. 딸의 영화 보는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은데, 화려한 스펙터클을 자랑하며 나름 감동적인 이 영화가 별로라니 나는 이해되지 않았다. 뭐 영화 감상 소감은 주관적이니까.


여기에는 다양한 우주종족이 나온다. 그래도 인간을 가장 많이 닮은 영웅이 주인공이다. 아직 그에게 감정을 이입하기는 애매모호한 상태이다. 이 점을 보완한 후속작이 기대된다.


새로운 영웅을 기대하라고 했는데, 아무튼 이 영화의 영웅들은 조금 별난 구석이 있다. 나름 참신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짧은 상영시간 안에 무법자들이 어떻게 해서 영웅이 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려다 보니 다소 스토리가 영성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이러한 시도는 참신하다고 본다. 좀더 설득력 있는 이야기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차피 화려한 그래픽으로 승부하는 블럭버스터에서 뭘 더 기대하리. 


 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영화는 며칠 전에 개봉되었고 아직 본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이것도 영화관에서 영화보는 것을 크게 즐기지 못하는 나에게는 매우 이례적이다. 아무튼 딸과 함께 조조 영화로 만이천원을 썼는데, 최소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영화라고 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