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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영혼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8. 29. 14:40 이런저런

생명과 죽음


사람에게 생명은 모든 것이다. 생명은 그가 가진 모든 것이 존립하는 기반이기 때문에 천하 만물을 다 얻고도 생명을 잃는다면 그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다. 즉 소유란 생명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생명이 없으면 소유는 무의미하게 된다.


 우리는 많은 것을 추구하면서 살고 있다. 무엇인가를 얻고자 발버둥치지만 생명의 확실한 보장을 받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결국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죽은 다음에 마무런 소망도 없다면 이 땅에서 얻는 많은 것들이 무슨 소용일까?

 우리는 줄곧 무엇인가를 쫓아가면서 사는데, 그것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것이다. 또 무엇인가에 쫓기면서 사는데, 그것은 바로 내 뒤통수까지 와 있다. 우리는 쫓고 쫓기면서도 그 의미를 알지 못한다. 단지 눈 앞에 보니는 것을 붙잡고 뒤쫓아오는 것을 피하려는 본능적인 느낌으로 살아간다.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나는 것들은 생의 무의미한 순환을 따라 그냥 흘러가고 있다. 

  바다에서 하늘로 올라간 물은 땅으로 떨어지고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바람은 서쪽으로 불다가 동쪽으로 불고 그 결국을 알지 못한다. 자연은 동일한 질량을 유지하면서 외부에서 지구에 당도하는 에너지를 소모하기 위해서 마치 무의미한 것을 마냥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인생도 그와 같지 않을까 자문하기도 한다. 정말 우리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가?

   그러다가 죽음을 앞에 두고 삶을 되돌이켜 보는 사람이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드디어 의미를 갖게 된다. 우리가 생을 마감하면서 의미를 찾고자 한다면 무엇을 찾게 될 것인가? 무엇이 우리를 추구하게 하며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우리가 삶에 쫓기는 것은 우리의 삶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생명에 집착하게 되는 것도 죽음을 알기 때문이다. 죽음의 두려움 속에 붙잡혀 우리는 뭐가 뭔지를 모르고 방황하고 있다. 여기에 역설이 있다. 보통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기 싫어하고, 죽음을 싫어하기 때문에 죽음을 대비할 수가 없다. 죽음의 두려움은 우리로 하여금 생에 집착하게 한다. 생의 낱낱은 우리의 가슴속에 총총히 박혀 우리를 번민에 휩싸이게 한다. 불교에서는 생의 고난은 욕심에서 비롯된다고 보아 생의 집착에서 탈출하고자 하였다. 그렇지만 불교는 죽음에 대해서 대비할 수 있도록 하지 않는다. 불교는 생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생의 고통 가운데 핵심 원인을 죽음이다.

  죽음을 정복하는 자는 삶을 정복할 수 있다.

  죽음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겸손이다. 죽음은 만민에게 공평하다. 죽음은 우리가 한낱 인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언제나 인식시킨다.

  최초의 인간이 영원히 살 수 있도록 창조되었다는 기록은 없다. 그렇지만 죽음이 들어온 것은 죄 때문이라고 하였으므로 죄가 없던 상태에서는 죽음이 없었을 것이다. 로마서 5장에서 말하는 사망이 당장 죽는 것이 아니라 장차 죽음에 이르고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면, 죄 없는 인간도 그 상태로서는 영원히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인간은 피조물에 불과하다. 하나님께서 인간으로 하여금 영원히 살도록 하지 않으셨다면 인간이 영원히 살 수는 없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로 계획하셨지만, 인간을 만든 상태에서 영원히 살 수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영혼


영혼이란 무엇인가?

    먼저 영혼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성경을 보면 우리는 영, 혼, 몸으로 되어 있다. 많은 사람이 영과 혼을 구별하지 않고 영혼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과연 영과 혼이 구별되는 실체인지에 대해서 논쟁이 있는 것 같다. 장로교의 일부에서는 영혼을 구별하지 않는 반면, 침례교에서는 영과 혼을 구별한다. 우리 성경에서 영혼이라고 되어 있는 것은 대부분 영어로는 "Soul"로 되어 있는데 혼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한글판 성경은 주로 영혼을 구별하지 않는 사상에 따라 번역된 것으로 보인다. 

  워치만 리와 같은 사람은 영과 혼의 작용이 매우 다르므로 구별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다. 창세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사람 코에 영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살아있는 혼이 되었다고 되어 있다. 과연 사람에게도 영이 있는가? 성경에는 아직 거듭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영이 있다고 되어 있지는 않은 듯 하다(이 부분은 성경을 엄밀하게 찾아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 반면, 거룩하게 거듭난 자에게 영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그 영은 개인의 개별적인 영을 의미한다고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성령"을 의미한다고 봐야 하는가?

  로마서 5장에서는 침례(세례)의 의미에 관해서 설명하면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한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다. 우리는 침례를 통해서 그의 몸으로 접붙임이 되었다. 이 경우 우리는 "혼"인가 "영"인가? 


영혼의 문제와 관련해서 죽음과 동시에 영혼이 소멸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에 관해서 기록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죽은 자를 나타낸다고 본다. 즉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죽었더라도 단지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그가 눈을 뜨게 될 때, 즉 잠에서 깨게 될 때는 바로 몸이 거룩한 몸으로 부활할 때이다. 고린도전서 15장에서는 우리의 몸이 강하고 썩지 않고 죽지 않는 몸으로 부활한다고 되어 있다. 

  우리 몸이 부활하면 그는 몸을 벗어난 영혼으로서가 아니라 거룩한 몸을 가진 존재로서 살아가게 된다.  

  성경은 영혼의 불멸을 가르치는가? 성경에서는 "죽은 자의 영혼"에 관한 기록이 있다. 그렇다고 죽은 자의 영혼이 모두 불멸을 보장받는다는 기록도 없는 것 같다. 영혼이 당연히 불멸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혼이 피조물이라면 하나님의 뜻을 떠나서 영혼이 영원할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영혼를 영원히 존속하도록 창조하셨다면 인간을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모든 속성은 하나님께서 주셨거나 그렇게 되도록 허락하신 결과이다.

  인간의 영혼이 죽음과 함께 소멸하는가? 성경은 그렇지 않다고 가르친다.


  인간은 죽는 존재이니까 필연적으로 죽음과 맞닥드리고, 결국 과연 인간의 영혼이 존재하느냐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내가 죽음으로 소멸된다면 그것은 이상하다. 나라는 존재는 몸을 구성하는 물질의 총합이 아니라, 내가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보고 배우고 느꼈던 총체적 경험의 합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경험의 총체가 과연 사라지겠는가? 나의 뇌가 붕괴된다고 해서 나의 경험이 객관적인 실체로 없이, 아무런 기록도 없이 사라지겠는가? 

  내 삶의 기록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존재는 생명의 끝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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