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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고집쟁이인가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8. 29. 14:40 이런저런

사실 나는 고집쟁이다.

고집을 부리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고집통,

내 본성에 아주 깊이 박혀 있어서 도저히 제어되지 아니하는 고집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이러한 고집은 나를 매우 특이한 존재로 만들었다.

 

아내는 항상 내가 고집이 세다고 말했다.

나도 인정한다.

그렇지만, 어쩌랴? 내가 고집쟁이인 점만을 인정하는 것으로도 만족한다.

 

사실 나의 고집은 예수님 안에서 깨어지지 않는 나의 강력한 자아이다.

나는 언제나 스스로의 생각이 "고집"이 아니라 내가 바라보는 세상의 올바른 이치이고 나와 같이 생각하지 않는 다른 사람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내가 매우 특이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닐까 하고 멈추어 서게 되었고 주위를 관찰하다보니 내가 그리 특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 생각을 표출하거나 고집하거나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데 서투르다보니 매우 특이할 수도 있겠다고 여기게 되었다.

 

사실 고집은 가치중립적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아내에게 더 이상은 고집쟁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나 스스로도 고집쟁이기 되기 싫다.

 

주님께서는 나를 고집쟁이라고 규정하시지 않으실 것이고,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기에 언제나 죄된 속성을 고집하는 나의 본성을 애처롭게 바라보실 것이다. 나는 주님께 고집쟁이로서의 알려지고 있다고 스스스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가 내 별명을 고집쟁이라고 지은 것은 고집을 부리고 싶지 않지만 언제나 고집을 부리려고 하는 나의 자아를 시시때때로 각성하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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