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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살찌니 운동하자는 딸, 과체중이 오래산다는데 운동해?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9. 26. 14:21 어떻게살까/건강하게

딸이 며칠 전 저녁에 저와 함께 문방구에 갔습니다. 딸은 줄넘기를 샀지요. 저는 딸이 운동을 한다기에 좋아했습니다.

딸이 자신이 살찌니까 운동을 해야겠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주 정상적인 체형을 갖추고 있는 딸입니다. 

중학교 1학년인데, 키 160센티미터에 몸무게가 50킬로그램입니다. 보통 청소년의 경우 키에서 110을 빼서 몸무게가 나오면 아주 정상적인 체형이라고 합니다. 어른은 보통 105를 빼는데, 저의 경우에는 100을 빼야 합니다. 저의 경우 사람들이 모두 놀랍니다. 보이는 것보다 살이 쪘다는 거지요. 

아무튼 제 딸은 아주 정상적인 체형을 가진 청소년인데, 제 딴에는 살을 빼야 한다는 거예요. 초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다소 마른 체형이었는데, 최근 먹는 것을 아주 잘 먹더니 정상체중이 된 것입니다. 이번 추석 때 다른 친척들이 모두 살이 쪄서 더 예뻐졌다고 했고, 모두들 딱 알맞은 몸매라고 했지요. 하지만 딸 본인은 친척의 말이 미덥지 않은 모양입니다.  

저는 살을 빼야 한다는 말에 황당하기도 했지만, 굳이 딸에게 빼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그래서 지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뭐 운동을 해서 나쁠 거야 없으니까요. 

이렇게 해서 줄넘기를 사게 되었는데, 딸이 한술 더 떠서 일산 호수공원을 저녁마다 함께 돌자는 겁니다. 과연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지난 달에는 여러 번 저녁 때에 일산 호수공원을 돌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었드랬습니다. 그러다가 귀찮아서 꾸준히 하지 못하고 말았었지요. 딸에게 그러자고 하면 영락없이 아빠의 체면을 걸고 꾸준히 해야 할 처지였습니다. 

그 때 퍼득 든 생각이 "딸을 핑계 삼아 이 참에 운동이나 열심히 해 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운동하러 함께 가지 않았습니다. 각자가 저녁 때 바쁜 일이 있어서 시간을 내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과연 그냥 모른체 하면서 지나갈까요, 아니면 살며시 딸에게 언질을 줄까요? 


참고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양인의 경우에는 다소 과체중이 오히려 더 오래 산다고 하네요. 체질량 지수라는 것이 팔 다리가 길쭉한 서양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동양인 기준에는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몇 백만명에 대해 수십년간의 임상자료를 통해 통계를 낸 것이기 때문에, 체중량과 장수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확실히 이 정보가 맞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건강상식과는 매우 다른 결론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체중이 오래 살 것 같지만, 과체중이 가장 오래 살고, 가장 수명이 짧은 축은 저체중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이 나쁜 것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지방은 스트레스를 흡수해서 암이나 다른 질병을 억제하기까지 한다니까요. 또 중년이라면 조금 뱃살을 통해 인격을 드러낼 필요는 있지 않을까요? 

제가 이런 말을 아내에게 했는데, 아내는 그래도 뱃살이 없는 것이 보기에 좋으니까 살을 조금만 빼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