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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사용과 음식맛, 미원이 뭐 어때서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9. 24. 13:52 어떻게살까/건강하게

지난 일요일에 마트에 갔습니다. 저는 라면을 사자고 했습니다. 아내는 단호하게 말했지요. "라면은 몸에 안 좋아."

아내는 특히 라면에 많이 들어 있다고 하는 "MSG"에 대해서 심리적 과민반응을 보입니다. 저는 끝내 라면을 사지 못했습니다. 그 분풀이겸 MSG에 대해 변명을 좀 할까요?


화학조미료 MSG

결혼하기 전에 즐거먹었던 글루탐산 나트륨, 미원. 물론 미원말고도 MSG를 사용한 조미료는 많겠지요. 그래도 미원하면 MSG의 대명사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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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도 식당밥을 먹을 때에는 빠지지 않고 섭취하지요. 또 라면에도 아주 많이 들어가 있는 미원. 


제 아내는 집에서 아예 미원을 몰아냈습니다. 그러면서 미원이 건강에 나쁘다고 강력 주장합니다.


MSG 건강에 나쁘지 않아

제가 인터넷을 검색해 보더라도 미원이 건강에 나쁜 근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MSG 분자는 화학적으로 합성, 변형하지 않으며 단지 미생물, 동식물 등에서 추출, 정제, 농축할 뿐입니다.

원래는 이케다 키쿠나에(池田 菊苗)라는 일본 사람이 개발했는데, 다시마에 많이 들어 있던 것을 추출했다고 합니다. 일본상품으로는 "아지노 모토"였습니다. 말뜻은 미원이랑 비슷합니다. 맛의 근본이라는 뜻이지요.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대히트를 쳤지요. 지금도 조미료의 대명사는 미원입니다. 

미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MSG가 몸에 해롭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예 용량도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소금에도 섭취량 제한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적어도 과학적으로는 MSG가 몸에 해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과학적으로 보더라도 MSG란 monosodium glutamate입니다. 글루타민산 나트륨이지요. 이것은 글루타민산에 나트륨 이온이 붙은 것입니다. 글루타민산은 단백질을 이루는 20가지 아미노산 중 하나로서 사람들이 단백질을 먹으면 글루타민산을 섭취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글루타민산은 몸에 유해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MSG는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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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는 건강이 아니라 맛의 문제

아직도 MSG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제 아내가 대표적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나쁘지 않다고 항변을 했지만 아내는 무척 싫어합니다. 국을 끓일 때에도 귀찮게도 멸치를 우려냅니다. 

멸치 국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는 아내의 태도에 전혀 반감은 없지만, 바쁘고 몸이 피곤한 때에도 멸치 국물을 굳이 우려내려는 것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종종 이야기합니다. 

이럴 때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힘들게 노력하고 있다"는 아내의 자부심을 외면할 수만도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 아내를 이해해야겠지요.

아내는 마트를 들를 때마다 MSG가 좋지 않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받고 있습니다. 웬만한 음식물 포장지에는 "MSG 무첨가"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써져 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MSG를 넣지 않았다 뿐이지 많은 음식에는 다른 화학조미료가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더구나 더 값 싸고 몸에도 좋지 않은 것을 넣었으면서도 "MSG 무첨가"라는 문구 덕분에 오히려 더 비싼 값에 팔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쯤 되면 소비자는 완전히 "봉"이 되는 셈이지요. 비합리적인 불안감 때문에 손해보는 경우입니다. 


사실 저는 MSG는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맛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나치게 미원에 길들여져 있다면 다른 맛을 느끼는 데에 감각이 무뎌지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김치와 같은 매운맛을 어떤가요. 또는 지나치게 짠맛은요. 

일단 요리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MSG를 넣지 않고 식재료가 가지는 본래의 맛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위 광고에서도 MSG를 전혀 넣지 않은 "맛"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