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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하트와 스코틀랜드 독립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9. 12. 13:45 알고배우며

옛날 영화 브레이브 하트를 보며 감동했던 적이 있습니다. 

브레이브 하트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전쟁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에 병합된 상태에서 독립을 위해 투쟁하는데, 한 영웅이 나타나 조국의 독립을 위해 용감하게 목숨을 바치지요. 


그 주인공으로는 멜 깁슨이 스코틀랜드의 독립 영웅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습니다. 


당시 그 영화가 스코틀랜드에서 크게 히트를 쳤고, 지방 의회는 영화를 보면서 독립 의지를 북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참 지나서 스코틀랜드가 독립 투표를 하려고 합니다. 아마도 그 원인을 "경제"에서 찾아야 하겠는데, 또 다른 이유로 경제 때문에 독립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최근 유럽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오지 못했고, 스코틀랜드 시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잉글랜드 중앙정부의 수탈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가 백파이프를 불며 독립의 환호성을 지르기에는 "통화"와 "유럽연합 멤버십"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영국정부는 독립 스코틀랜드의 파운드화 사용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럼 새로운 통화를 정해야 하는데, 그 통화에 대한 신뢰를 쌓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스코틀랜드의 부유층은 은행에 보유한 예금을 인출해서 다른 통화로 환전하려고 시도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경제적 혼란을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강력한 단결이 필요한데,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립 찬성 여론과 반대 여론이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 정도로 국민의 여론이 분열된 상태에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경제적 난국을 해처나가기 어렵다고 보입니다. 


다음으로 "유럽연합 회원국의 지위"를 얻을 수 있느냐도 관심거리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논란이 있는가 봅니다. 스코틀랜드가 유럽회원국의 지위를 자동으로 승계하느냐, 아니면 신규회원으로 가입을 해야 하는냐 하는 것입니다. 만약 신규회원으로 가입해야 하는 것이라면 다른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을 얻기 어렵습니다.   


스페인의 까딸루냐 지방도 독립을 원하는데, 당장 유럽연합 회원국의 지위를 얻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유럽연합은 점차 그 통합의 강도를 강화하고 있는데, 스코틀랜드가 유럽연합에 재가입할 것이라면, 그 실익이 무엇인가도 의문스럽기는 합니다. 영국정부는 지방정부에 더욱 강화된 자치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이상,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실익보다는 감정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