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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 소비재일까, 투자재일까?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9. 5. 16:36 돈벌고쓰고/가계생존전략

모든 재화는 소비재와 투자재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 일단 소비는 생존을 위한 것이고, 생존이 있어야 미래의 생산활동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든 생필품은 미래 경제활동을 영위하기 위한 투자재로서의 성격도 갖는다.

예를 들어 책은 얼핏 보면 소비재이다. 하지만 책을 통해 얻는 지식은 알게 모르게 미래의 경제활동에 플러스 작용을 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책은 투자재이다.


경제학적으로는 소비재와 투자재를 구별하고 있다. 그 주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구분된다. 어떤 작가가 있는데, 그는 꼭 만년필로 써야만 글이 잘 써진다면 만년필은 소비재가 아니라 생산재라고 할 수 있다. 가정주부에게는 대체적으로 만년필은 소비재일 것이다.


그런데 집은 어떨까? 우리에게 집은 상당히 애매모호한 재화이다. 복부인에게 집은 투자재이다. 나중에 주택거래라는 경제활동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도 집값 오름세에 편승해서 집을 사면서 다시 팔 경우 차액을 얻을 것을 생각하였다. 이 때 집은 소비재라기보다는 투자재로서의 성격을 더 많이 갖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집값이 안정화됨에 따라 집을 구매할 때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집은 투자재로서의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 다분히 집은 소비재의 성격을 더욱 강하게 갖게 되었다.


과거 집이 투자재일 때에는 주택 수요자가 마치 주식시장에서 주식시세의 흐름을 쫓아 우왕좌왕하는 일명 "개미"와 같은 행태를 보여주었지만, 집이 소비재로 인식되면서는 집을 구할 사람은 자신의 경제력에 맞추어 새 집의 효용성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