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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드라마를 왜 보는가?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9. 1. 16:50 요즘뭘하고

나는 40세를 넘어가면서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과거 더 젊었을 때에는 드라마가 무척 지루했다. 당시 드라마란 일상에서 반복되는 사건을 지루하게 다시 반복하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드라마에 울고불고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던 내가 지금 드라마에 푹 빠져 있는 것이다. 내가 왜 드라마를 보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드라마가 재미있기 때문에 본다. 

다음 중년이 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만 않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랑 이야기가 꼭 지루하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겠다.

중년이 되면서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늘기 때문인지 나도 감수성이 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배우들의 대사마다 숨은 뜻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점점 드라마의 미묘한 점을 알게 되었다.

생활이 안정되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늘어났다. 나는 직업이 공무원이다 보니 크게 바쁘지는 않다. 아무리 일이 많더라도 신속하게 처리하려고 노려하다 보면 시간적인 여유를 갖기 쉽다. 또한 가정적으로도 그리 바쁘지 않다. 내 아들은 자폐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바빠야 정상이지만 내 아내가 아들을 전담하고 있다. 가끔 아들에게 신경을 쓰지만 아무래도 아들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인지 아들에게 뭔가를 시키게 되고 실망하게 된다. 아무런 부담없이 아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싶다만 좀처럼 되지 않는다. 아내는 나에게 아들의 교육에서 손을 떼라고 한다. 아예 아들을 아내에게 완전히 맡기다 보니 시간이 철철 넘치게 되었다. 아내에게 참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만 나는 시간적 여유가 좋다. 

나도 인간인지라 괜시리 자아비판을 하게 된다. 모쪼록 드라마에 빠지지 말고 아내의 집안일 가운데 설거지 같은 간단한 일이라도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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