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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디커플링되나?

Posted by 약간의여유
2021. 9. 1. 10:06 돈벌고쓰고/블록체인

보통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합니다. 왜일까요?

 

 

최근 며칠 간 이더와 비트가 움직인 그래프입니다. 비트는 3.80% 하락했지만, 이더는 5.15% 상승했습니다. 

 

비트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더가 상승하는 이유는 뭘까요? 

 

사실 이더는 최근 비트보다 훨씬 강력한 상승 흐름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두 코인이 움직인 궤적을 살펴보면 대체로 방향을 비슷한 것도 같지만, 아무튼 이더가 더욱 강력하게 움직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비트가 먼저 상승했죠. 하지만 이더가 따라 상승하면서 더욱 강력한 힘을 보여주었죠. 

 

이것을 무엇이라고 해석해야 할까요? 혹시 이더리움의 런던 하드포크 때문일까요? 

 

런던 하드포크는 2021년 8월 5일 한국 시간 오후 9시 33분 42초 12965000위치의 블록에서 실행되었습니다. 런던 하드포크가 이루어짐에 따라 치솟던 가스비(gas fee)와 느려진 dApp 생태계를 개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지속적으로 가스비가 소각된다는 것이겠군요. 이더리움은 발행한도가 없습니다. 무제한으로 발행될 수 있다는 것으로 비트코인처럼 희귀성이 없어 결국 가격상승에 한계가 있겠다는 의견이 있었죠. 하지만 가스비로 이더리움이 소각됨에 따라 이더리움이 증가하는 데 조금 제동을 걸 수 있게 되겠네요. 물론 얼마나 소각되느냐에 따라 이더리움의 증가속도는 달라질 겁니다. 

 

https://cnews.thekpm.com/view.php?ud=20210810061648539442ef4e12e4_17 

 

이더리움 내년 약 180만개 소각 가능...내년 인플레이션율 2.73%

최근 새로운 수수료 소각 메커니즘에 따르면 내년 시장에서 180만 개의 이더리움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투데이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새로운 계산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에만 180

www.thekpm.com

위 뉴스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수수료 소각에 따라 내년에는 180만 개가 시스템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하는군요. 

 

이더리움은 1년에 293만 600개의 블록이 생성되는데, 평균 0.89 이더가 소각된다고 가정한다면 1년에는 180만 이더가 소각될 수 있습니다. 이더가 1년에 480만개씩 증가하고 있어 4.39%의 인플레이션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1년에 180만 이더가 소각된다면 인플레이션율이 2.73%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인플레이션이 줄어든다고 바로 이더리움의 가격이 상승한다는 보장은 없다. 어쨌거나 이더리움의 개수는 지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점점 이더리움의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는 것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최근 디파이(탈중앙 금융)가 각광을 받고 있다. 디파이는 지금까지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던 사람도 분권화된 시스템에 의해 자동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인터넷만 접속할 수 있다면 그렇다. 최근 인공위성 등을 활용해서 세계의 오지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가 창립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서는 전 세계에 수 만 개의 인공위성을 띄워 인터넷망에서 소외된 격오지에 거주하는 사람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도 쉽게 분권화된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 각 사람에 대한 신용등급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가 문제될 것이다. 현제 디파이는 주로 기존 암호화폐를 담보로 해서 암호화폐를 빌리는 것이다. 처음부터 암호화폐를 전혀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는 디파이 서비스를 받기 힘들지 않을까? 이 문제도 결국 해결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금융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금융의 한 방편으로 증권의 거래는 어떨까? 아직은 분권화된 증권거래에 대해 논의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주식과 같은 증권의 거래는 법적으로 증권예탁원과 같은 중앙기구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비슷한 중앙기구의 관여를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지 못한 비상장 주식의 거래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고안되고 그것이 보편화된다면 어떻게 될까? 

 

블록체인은 높은 보안성을 자랑하고 있고 전자자산의 복제를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비상장 주식을 블록체인에서 거래되는 증권으로 변환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마치 코인을 거래하듯 누구든지 간편하게 코인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탈중앙화 거래소도 등장하고 있다. 중계자의 존재가 없어도 완전히 시스템적으로 거래가 조정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증권의 거래는 더욱 간편해질 것이다. 또한 거래 수수료도 값싸지게 된다. 

 

이러한 디파이나 탈중앙화된 증권 거래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의 가치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은행과 증권사의 시가총액을 매우 크다. 은행과 증권사를 블록체인이 대신하게 된다면, 그 블록체인의 가치는 매우 클 것이다. 

 

시중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디앱을 몇 개 사용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스팀 블록체인의 스팀잇은 느린 편이었고 오직 SNS에만 특화되었다는 기능상의 한계도 있었다. 이오스 시스템은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거래 수수료가 없는 대신 쓸 데 없는 정보의 처리를 위해 시스템 리소스가 낭비됨에 따라 필요한 때마다 먹통이 되기 일쑤였다. 웬만한 거래를 하려고 하더라도 많은 이오스를 스테이킹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솔라나, 아톰, 알고랜드, 폴카닷 등과 같은 많은 블록체인도 기본적으로 활용상 한계가 있다. 블록체인 메인넷의 문제도 있지만, 그 위에서 구현되고 있는 개별적인 디앱도 한계를 보여준다. 이오스의 초장기에 무수히 등장했던 디앱은 태반이 도박앱이었다. 또한 거대한 희망에 부풀게 한 디앱은 충분히 개발되지 못하고 사장되곤 했다. 그나마 몇몇 소설미디어의 역할을 하겠다는 디앱도 사용자가 많지 않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오스는 보이스(VOICE)를 개발하겠다고 하였으나 아직까지도 정식으로 서비스 제공되고 있지 못하다. 

 

다시금 이더리움으로 돌아오자. 이더리움은 최근 등장한 여러 블록체인 시스템보다 느리다. 솔라나의 경우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궁극적으로 1개의 컴퓨터가 작동하는 정도의 속도로 운영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물론 이더리움이 느린 대신 수많은 노드가 존재해서 그 신뢰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수많은 개발자가 이더리움에서 운영되는 디앱을 개발하고 있다. 디앱 개발 생태계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더리움이 가장 강력하다. 

 

과연 이더리움이 신뢰성이 높다는 점과 지속적인 소각으로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졌다는 점 등으로 그 가격의 고공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까? 매우 궁금하다. 참고로 나는 이더리움은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