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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동반 영화 AA 등급. 과연 실효성은 있나?

Posted by 약간의여유
2021. 6. 1. 09:07 느끼며즐기며/영화

비디오와 게임물에는 등급이 있다. 청소년이나 유아의 정서발달을 위해 그들이 해로운 영상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AA 등급이 있다. 이것은 성인이 동반해야만 관람할 수 있는 영화 등에 붙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14세 관람가 영화에 해당할 것이다. 

 

우리의 영화나 비디오물에는 "00세 관람가"라는 딱지가 붙곤 했는데, 최근에는 그것이 간략화되었다. 단지 나이의 숫자만 붙는 식이다. 즉 "12"이라는 숫자가 써져 있으면 12세 이상만 관람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렇게 한 이유는 최근 한류 붐을 타고 우리 동영상을 외국인이 시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한글을 표기하지 않더라도 숫자만으로도 몇 세 이상이 관람할 수 있는 영상인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의 동영상 시청은 대형 화면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같이 작은 화면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략화한 표현으로 변경되었다. 

 

성인이 동반하면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것은 대체적으로 폭력적이기는 하지만 어른의 상영 지도를 통해서 정서적인 유해성이 감소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때 성인은 미성년자에 대한 친권자나 후견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쌩판 모르는 사람이라도 동반한다는 형식을 갖출 경우 어린이도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가능성도 있다. 법을 집행하면서 그렇게 세부적인 부분까지도 고려하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법령에서는 "성인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보호자라는 개념의 모호성 때문에 낯선 사람과 합의하에 미성년자의 출입도 가능할 수 있다. 

 

이런 영화를 보면서 어린이보다 성인이 낯뜨거워 보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듯하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정한 등급 분류 기준은 아래와 같다. 

 

 

이러한 등급을 분류하는 기준의 원칙으로는 다음과 같다. 

 

등급분류 원칙

  • 윤리성과 공공성 확보, 영상물의 창작성과 자율성 존중
  • 청소년의 정서 함양과 인격형성, 건전한 영상 문화 조성에 이바지
  • 인류 보편적 가치와 성·인종·국가 및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
  • 사회적 통념과 시대의 흐름에 부합
  • 전체적 맥락과 상황을 감안하되, 개별 장면의 지속·강조·반복·확대 등이 미치는 영향력 검토
  • 일관성과 형평성 유지

 

위에서 정한 기준을 살펴보면, 12세와 15세 영화의 경우에 부모 등 보호자를 동반하면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보면, 가족영화를 표방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영화 중에서 상당히 폭력적이며 선정적인 장면이 종종 나와서 동반자의 낯을 뜨겁게 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