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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사기인가?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8. 1. 19. 10:01 돈벌고쓰고/금융상식

비트코인이 사기라는 주장을 하는데, 누가 누구에게 사기를 치는 것일까?

[영상] 유시민 “비트코인은 사기” VS 김진화 “과도기라서 생긴 문제”-국민일보

유 작가는 비트코인이 사기라고까지 표현했다. “비트코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중앙 통제가 없는 즉각적인 B2B 거래, 세계 어디서나 가능한 결제, 무료 또는 낮은 수수료를 내걸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은 사기다”라고 지적한 유 작가는 “현실적으로 비트코인은 이렇게 이뤄지지 않고 있고 비트코인이 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적다”고 비판했다. “특히 채굴업체와 거래소가 이미 중앙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한 유 작가는 “사람들은 B2B거래하는 게 아니라 거래소가 가진 전자 지갑에 돈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시민은 비트코인 거래소가 고객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기라는 주장은 지나친 감이 있다. 사기라기보다는 "과장광고"에 해당할 것이다.

그런데 위 기사의 제목은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되어 있으므로, 아예 비트코인이라는 것 자체가 사기라는 식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아마도 언론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말을 제목으로 삼았을 것이다. 비트코인에 잘 알지 못하는 일반대중에게도 비트코인은 뭔가 나를 속이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주었을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화폐로서는 적당하지 않다. 일단 가격이 안정화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비트코인이 화폐로 쓰이지는 않더라도 가치저장 수단으로서는 활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희소성을 지니고 있어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연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을까? 금은 실물로 존재하며 시간이 지나도 부패하지 않는다. 만약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금을 상당 부분 대체하게 된다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를 것이다. 하지만 금도 계속 오르기만 하지는 않았다. 등락을 거듭하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곤 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비트코인의 가격변화가 너무나도 급격할 뿐만 아니라, 그 가치가 0으로 수렴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격하게 폭락했다. 가격이 폭락했다고 해서 "사기"라고 하기는 어렵다. 다만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아닌가? 비트코인은 그 기술적 가능성을 통해서 사람들에게는 안정적인 가치를 지난 화폐로 통용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급등과 폭락을 반복한다면 가치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화폐로서 활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부 암호화폐는 다른 화폐거래를 매개하는 "토큰"의 기능을 하는 것도 있다. 즉 거래상대방이 법정통화를 암호화폐로 바꿔 블록체인을 이용한 뒤에는 다시 암호화폐를 법정통화로 바꿔 지급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암호화폐가 일상생활에서는 통화로서 직접 사용될 수 없으므로, 암호화폐를 갖고자 하는 욕구가 없을 것이다. 이를 감안해서 몇몇 암호화폐 개발자는 블록체인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암호화폐 소유자에게 배당하려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암호화폐는 블럭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거래를 중개하는 회사의 주식과 같은 역할을 한다. 즉 회사가 거래를 중개함으로써 얻는 수익의 배당에 참여하는 증권이 되는 셈이다. 이 경우 가상화폐는 반드시 가상적이라고 볼 것은 아니다. 즉 실물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장기간의 거래를 통해서 요동치는 암호화폐의 가치가 일정한 수준에서 안정화된다면 각국의 법정통화를 대체해서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보편통화"가 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를 위해서는 암호화폐 가치의 안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지금은 워낙 일확천금을 노려는 투기꾼이 들끓고 있어 오히려 암호화폐가 본연으로 삼고 있는 기능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즉 가격의 폭락뿐만 아니라 급등 또한 암호화폐에는 좋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