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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결혼한 중년 남성에게 연애란 무엇인가?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11. 13. 11:04 사랑하며/연애


제가 연애를 많이 했다거나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40대가 되고 보니 젊은 사람들이 연애를 하는 것이 많이 부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과연 나도 연애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들고요. 40대가 되더라도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저는 결혼한 몸이니까 가능하다면 아내와의 연애를 더욱 깊이 해야겠지요? 물론 불손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요. ㅜㅜ

블로그라는 곳에서는 익명성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누구든지 저의 정체를 캐낼려고 하면 쉽게 캐낼 수도 있지만 아무튼 익명성을 전제하고서 저를 아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일탈을 꿈꾸기도 한답니다. 그것이 바로 연애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 될 줄이야!

최근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글을 쓰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설 비슷한 것을 쓰려고 시도를 했는데 끝내는 실패했습니다. 글을 쓸만한 주제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여러 블로그를 검색하는 가운데 연애라는 주제로 글을 쓰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아주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진부한 주제로서 글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연애란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길이고, 가장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주제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연애에 관해서 글을 쓴다면 그것은 연애에 도가 텄기 때문에 후학에게 저의 연애 비법을 전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연애에 관해서 평범한 40대의 남자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지금껏 너무 연애에 관한 담론은 주로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나 남성, 그리고 결혼한 주부들이 다루었습니다. 결혼하고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남성은 아주 소외된 주제였지요. 저는 이러한 연애 담론 시장에 소외된 40대 중년 남성의 입장을 대변하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대변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40대 중년이 이 담론에 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저라도 한번 끼어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저는 연애에 관해서 글을 적음으로써 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하려는 것입니다. 과연 연애라는 것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문제를 고민함으로써 장차 인간의 삶에 관한 소설이나 다른 글을 쓸 때에 제 스스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자신의 연애 생활에 대해서 한번 다시 생각해 보는 여유를 줄 수도 있겠지요.

그럼 연애가 40대의 중년인 저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제가 최근에 아내로부터 연애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편지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내의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내는 자신이 결혼한 후 10년 넘도록 살아오면서 잘못한 부분을 많이 느꼈나 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서로 사랑하면 더 잘 살자는 취지로 짤막한 편지를 썼고, 저는 그 편지를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글쎄 40대가 되면 감동이라는 것도 크게 약화되나 봅니다. 그래 나도 조금 더 잘하지 뭐. 하는 가벼운 마음밖에 들지 않더군요.

그렇습니다. 40대 남성에게 연애란 여성을 친구처럼 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20대와 30대에는 여성을 쉽게 대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아주 쉽게 여성을 상대할 수 있는 기술을 터득하지 못했지만요. 하지만 아내와 수도 없이 싸우는 과정에서 여성이 어떤 부분에서 쉽게 상처를 받기 쉽고, 어떤 부분은 조금만 신경을 써도 감동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여성과 큰 트러블 없이 지내는 것, 그것이 저한테는 연애의 정석으로 보입니다. 물론 연애가 감정이냐 기술 또는 예술이냐 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아주 대단한 열정을 요하는 특별한 무엇으로만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연애란 남녀간에 아주 사소한 것에도 신경으로 쓰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뜨거운 열정을 갖게 된다면 더 좋은 것이고요.

40대가 되면 남성에게도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는 줄어들게 되고,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성이 더 다정다감하게 되고 더 감상적으로 변한다는군요. 아무래도 연애감정을 여성의 전유물로 본다면, 바로 사랑에 다시금 눈을 뜨게 되는 40대 남성이야말로 연애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연애에 관한 포스트는 "발행"하기보다는 그냥 "공개"하는 수준으로 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애에 대해 워낙 무지하여 오히려 연애에 대해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혹시 저의 글을 읽고 연애의 실전에 활용하려는 사람이 있을까 봐 이 주제에 관한 글을 감히 "발행"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단지 이곳에 온 분들이 이 블로거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하면서 가볍게 넘어가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애에 관한 글을 적을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