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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진화) 타고난 반항아, 동생들은 늘 첫째의 자리를 넘본다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10. 22. 00:29 이런저런


성경을 보면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야곱은 동생이었는데, 형을 대신해서 장자의 축복을 받지요. 그 전에는 형에게서 팟죽 한 그릇에 장자권까지 사고요. 그런데 성경을 자세히 보면 동생이 형을 넘어서는 것이 아주 많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은 7번째 아들이었던가요? 그 뒤 솔로몬도 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위대한 왕은 모두 동생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조선왕조의 역사를 살펴볼까요? 역시 동생이 왕이 된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이방원, 세조, 선조 등.

현대사에서도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와 전두환도 비슷합니다. 박정희는 5남2녀의 막내이고, 전두환은 3남3녀의 넷째였습니다. 

미국의 프랭크 설로웨이라는 미국학자는 25년간 가족의 출생 순위와 성격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끝에, 동생으로 태어난 과학자들이 맏이로 태어난 과학자보다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평균 3배 정도 강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각 중대한 과학논쟁에서 아우의 75%가 지동성을, 61%가 진화론을, 76%가 상대성 이론을, 68%가 대륙이동설을 각각 주장했다고 하네요. 

이것은 형은 보수적이지만, 동생은 혁신적이라는 것입니다. 

설로웨이는 이것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합니다. 나이가 많은 자녀일수록 부모의 유전자를 전파할 가능성이 높아 부모는 더 먼저 태어난 아이를 편애하고, 그 아이는 부모와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장남이 보수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과학논쟁에서 아우의 주장이 언제나 옳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설로웨이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승리한 사례를 집중적으로 연구했기 때문일 겁니다. 왜 그랬을까 하는 것이 의문으로 남습니다. 자신도 장남이면서요. 아마도 설로웨이는 동생이 왜 자신과 성격이 다른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