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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은행열매 중금속 검사, 효능, 채취 방법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10. 10. 14:20 요즘뭘하고

길거리를 걷다 보면 은행을 밟게 되는 때가 많습니다.

더러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도 있지만, 살포시 밟는 느낌이 좋습니다. 은행 냄새로 언젠가부터 악취가 아니라 향기로 변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코가 무디어지기 때문일까요? 


가로수 은행 안전할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도에도 은행, 대추 등 도심 가로수 열매에 대해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다 합니다. 

2013년도에도 은행 142건에 대한 중금속 조사에서는 납, 카드뮴이 검출되지 않거나 0.1㎎/㎏의 미량만 검출됐다고 합니다. 이 결과만 보면 안전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012년에도 경기 안양시가 관내 6개 지역(시민로·산업도로·학의천변·수리산길·애향로·안양로)에서 채취한 은행나무 열매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검사를 의뢰한 결과, 먹는 물 수질기준 중금속 함유량(납 0.01㎎/ℓ, 카드뮴 0.005㎎/ℓ)을 초과했거나 기준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가로수인 은행나무는 도로변 자동차 배기가스에 늘 노출돼 있으며 같은 장소에서도 나무마다 중금속 축적 정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가로수 은행을 먹을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은행의 효능

은행에는 성욕감퇴나 신경쇠약, 전신피로 등을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고, 은행열매에는 단백질, 지방, 칼슘, 단백질, 인, 철분, 펙틴, 비타민 A, B1, B2등이 들어 있어 영양가도 높다고 합니다. 기침할 때 가래를 없애주고 위를 보강하는 효과가 있고, 어린이의 야뇨증(夜尿症)에 잠자기 3~4시간 전에 은행 대여섯 알을 구워 먹으면 좋다고 합니다. 


식용시 주의사항

은행나무 열매에는 시안배당체(아미그달린, 부르니민)와 함께 메칠피리독신이라는 독성물질이 함유돼 있어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합니다. 메칠피리독신은 한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성인은 하루 10알, 어린이는 2~3알 이내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은행 채취 방법

많은 사람이 가로수의 은행을 어떻게 채취할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요. 가로수는 원칙적으로 가로수를 심은 지방자치단체의 소유이므로, 함부로 채취를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장에게 승인을 받아 채취를 할 수 있습니다. 간혹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미리 신고하고 채취를 하면 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한번 자신이 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은행 채취가 가능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떨어진 은행 열매를 줍는 것은 괜찮습니다. 


은행에 관한 참고사항들

- 은행나무 가로수가 많은 이유는? 첫째 묘목의 가격이 쌉니다. 약 30만원대로 40만원대인 느티나무나 벚나무보다 쌉니다. 또한 공해에 잘 견디고 병충해에도 강합니다. 

- 은행나무 가로수의 암수 구별은? 열매가 열린 것이 암나무입니다. 아직 열매가 열리지 않았을 때에는 비교적 옆으로 넓게 뻗은 것은 암나무이고, 위로 쭉 뻗은 것은 수나무입니다. 또한 암나무는 열매를 따기 위해 사람들이 상처를 낸 경우가 많습니다. 


※ 제 블로그에 들어온 유입경로를 보니 "은행열매 가격"으로 들어오신 분이 계시군요. 제가 G마켓을 검색하니 은행열매는 600g에 1만2천원 정도 했습니다. 11번가에서는 은행열매 깐 것 1kg이 1만7900원이었습니다. 이 가격은 온라인 가격이므로 시장에서 파는 가격은 이보다 조금 비쌀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냄새는 암나무에 열리는 종자의 겉껍질에서 난다. 겉껍질을 감싸고 있는 과육질에 ‘빌로볼(Bilobol)’과 ‘은행산(ginkgoic acid)’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신기한 사실: 은행나무와 인간의 공생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야생으로 사는 은행나무는 극히 만나기 힘듭니다. 다른 동물은 은행에 관심이 없습니다. 은행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고 만지면 가렵기 때문입니다. 오직 인간이 은행알을 먹고 종자를 퍼트려 줍니다. 인간과 은행나무가 공생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되겠지요. 

사실 가축은 인간과 공생하는 생물체입니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아래에 포스트했습니다. 


2014/10/04 - [이런저런] - 개의 식용이 개에게도 나쁜가


사실 가축이 인간에게 이용만 당하는 것 같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가축도 인간의 도움을 받아 그 개체수를 늘리고 있는 것입니다.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인간에게 불편을 초래하면서까지 가축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글쎄요. 생각을 좀 해 봐야겠는데요."라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