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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는 비가 최고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4. 8. 29. 14:41 요즘뭘하고

  여름은 무덥다. 당연하다. 여름에 덥지 않으면 그것이 좋은 현상은 아니다. 지금 현재 내가 있는 위치는 여름에 더워야 한다. 덥지 않으면 농작물이 제대로 자랄 수도 없게 된다. 오직 우리나라만 농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지구는 전체적으로 어떠한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비정상적으로 시원하려면 다른 곳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더워야 하는 것이니, 전세계적으로는 어떠한 현상이 빚어지게 될까? 

  먹거리 가격이 올라가 경제적으로 곤란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공황상태가 올 수도 있다. 생존의 문제는 윤리의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 인간은 생존이 위협받기 시작하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 만인이 만인을 상대로 서로 싸우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더운 것 하나를 참기 위해서 너무 쓸데없는 공상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더운 것을 이유없이 탓할 필요가 없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도 좋다. 가끔은 더운 날씨를 즐기고 싶다. 오늘 뜨거운 햇살을 받고, 피부로 높은 습도를 느끼면서, 그 느낌에 내 정신을 집중해 보았다. 무더운 느낌 속에서 나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겠다. 나는 살아 있다. 나는 무더운 것을 다소 짜증스럽게 느낀다. 내 본능은 무더운 것이 오랫 동안 지속되면 몸이 최상의 상태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무더운 것을 피하고자 하는 행동을 취하게 하려고 무더운 것을 싫어하는 본능적 기재가 작동한다. 


더운 때에는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싫다. 나는 걷는다. 뛴다. 전속력으로 뛰어본다. 숨이 찰 때까지 뛴다. 걷는다. 숨이 진정되면서 살갗에는 땀이 몽글몽글 올라오고, 메리야스 밖 어깨 부분의 셔츠가 젖기 시작한다. 땀은 이중적인 느낌을 준다. 어떤 면에서는 상쾌하고 즐겁고, 다른 면에서는 끕끕하고 싫다.  뭔지 모르지만 땀은 신체에 이중적인 작용을 하는 것 같다. 


하늘을 본다. 흐릿한 날씨다. 하늘이 찌푸렸다. 나는 비를 보고 싶었다. 아무 생각없이 비를 온몸에 뿌리고 싶다. 물론 나는 양복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있어 비가 오면 옷이 젖어 불편할 수도 있다. 아니 불편보다는 젖은 생쥐 꼴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사회적 위신 때문에 비를 피하려고 한다. 당장은 비를 맞고 싶다. 땀과 비를 섞으면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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