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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아직도 디플레이션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Posted by 약간의여유
2016. 12. 28. 10:22 돈벌고쓰고/국가경제정책

바야흐로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 모드로 전환된 느낌입니다. 한국만 보더라도 각종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아직도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Japan Back in Deflation Doesn't Mean All Prices Fall - Bloomberg

Shinzo Abe and Haruhiko Kuroda promised to drag Japan out of decades of deflation in 2013. That hasn't happened yet, with core inflation dropping in November for a ninth month. While prices rose more than 50 percent over the last two decades in the U.S., in Japan ...

위 기사가 사실이라면 일본 국민은 그런대로 살 만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이 디플레이션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몰아가는 언론의 세뇌에 속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물건의 가격이 싸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것입니다. 일본의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 아닌 이상 물건이 싸졌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후생수준이 높아졌다는 의미일 테니까요. 결국 경제학의 목적은 국민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동안 일본은 디플레이션을 탈출하겠다고 공약을 한 상태로서 매우 극단적인 인플레이션 유도 정책을 폈습니다. 미국에서 행했던 양적 완화보다 더 강력한 수단을 동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심지어 민간의 채권까지도 구매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에게까지 인플레이션 심리를 불어넣기에는 한계가 있었나 봅니다.

일본의 최근 가격 동향을 보면 전자제품이나 가구 등의 내구재의 가격은 떨어진 반면, 과채소와 같은 생필품의 가격은 상승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공공요금도 상당히 오른 것으로 되어 있네요. 아무래도 일본 정부가 막대한 재정지출을 보충하기 위해서 공공요금을 올렸나 봅니다. 에너지 비용도 상당히 오른 것을 보면, 최근 석유가격이 바닥을 확실히 다진 다음 오르고 있는 상황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석유는 향후 몇 년 간 꾸준히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연 앞으로도 일본은 계속해서 디플레이션 상태에 머물까요? 이것에 대해서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일본도 국제적인 추세와 연동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생필품 가격의 오름세가 장기간 지속되다 보면 다른 물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석유와 관련된 수많은 물건의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석유 가격과 곡물 등 농산물의 가격도 크게 연동이 되어 있는데, 머잖아 국제 곡물가도 오르게 될 것입니다. 미국이 막대한 재정지출을 할 예정인데, 그것이 실제로 집행된다면 국적으로 물가가 들석일 것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는 물가 오름세를 사전에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이자율을 올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세계가 디플레이션의 위험을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낮은 공산품을 공급해서 디플레이션 압력을 수출했던 중국 또한 최근 노동력 부족으로 노동자의 임금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당연히 공산품의 가격도 오르겠지요. 향후 10년 정도는 중국을 대신할 공업국가가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요? 당분간 세계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고, 어쩌면 일본의 인플레이션 정책이 의도하지 않게 성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